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이사장 정해상)은 단체표준을  중요한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체표준은 협동조합 같은 단체가 단체에 속하는 회원의 협력과 동의를 통해 제정되는 제품의 표준규격이다.

1990년대 초 정부의 200만호 주택건설정책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주거환경개선과 고품질·단납기 대량생산시스템이 시대적 과제로 대두 되면서 기존 생산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절실히 요청됐다.

이에 조합은 조합에서 만든 단체규격으로 공업진흥청(현 중소기업청)의 제정 승인을 받으면서 단체규격에 의한 품질인증표시 및 품질인증표시제품 우선구매권장 같은 단체규격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제1호 단체표준 단체 지정
이후 정부가 산업 표준화법 및 동법 시행규칙에 의거 단체표준품질 인증요령을 제정, 고시했고 조합은 1993년 제1호로 단체표준 품질인증단체 지정을 받기에 이른다.

1994년 5월16일 (주)에넥스, 동신공업(주), 동유물산(주), (주)훼미리 등 4개 조합원사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단체표준 품질인증표시품 제조공장으로 승인됐고, 이후 단체표준 제조공장으로 승인받은 조합원사는 20여개로 늘어났다.
조합은 대한주택공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등의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단체표준 제품의 납품 을 목표로 단체표준제품 우선구매를 다각도로 요청해 대한주택공사로부터 1994년부터 권장구매품목으로 지정됐다.

1998년 기존 단체표준인증기관의 효력이 정지되고 1999년 단체표준우수인증단체로 인정을 갱신한 이후 2003년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되고 2011년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최초로 공인제품인증기관(KAS) 으로 인정받았다.

2015년 6월말 현재 단체표준표시인증 및 우수단체표준제품 인증업체는 29개사에 이르고 있다. 2014년 시험 실적은 역학 1912건, 화학 621건을 기록했으며 검사실적은 94개 현장, 7만 6000여 세대에 계약금액이 1536억원에 이른다.

조합이 주도한 단체표준의 활성화는 조합과 조합원사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화했다. 연 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주방가구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친환경, 고품질, 납기단축, 대량생산 시스템이라는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판로확대·품질향상 기여
단체표준이 제정되고 가구업체가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가구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업체가 수주해서 생산해 납품하는 간편한 절차에 생산납품에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표준은 수요기관의 ‘구매시방서’와 원자재 시험, 완제품 성능시험, 완제품 검사 등 납품조건의 기준이 돼 가구업체와 수요자 사이에서 조정자와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며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조합은 단체표준을 통한 인증사업, 공동구매사업, 시험사업, 검사사업, 공동상표사업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진행하며 수요기관 및 고객들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주방가구의 품질개발 및 품질 향상을 지원하며 조합원들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조합 관계자는 “주방가구시장은 브랜드 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소비자층이 커스터마이즈화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찾는 추세”라며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맞춰 오랫동안 내실을 다져온 공동사업들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소재와 소비자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로 공급망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 스토리
철저하고 공정한 심의로 신뢰도 확보
공동사업 초기 단계에서 단체표준심의위원회를 구성할 때 품질관리에 대한 전문성과 심사의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한국주택가구시험원의 기능을 강화해 단체표준 공동사업을 시험·검증기관으로 탄생시켰다. 조합은 KS마크보다 더 철저하게 제품을 뜯어보고 검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시설 및 품질 개선 재투자
조합은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함께 뭉쳐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득하며 조합의 수익이 생길 때마다 시설에 투자하고 소재 개발 및 품질 개선에 투자했다. 수준 높은 시설을 갖춘 시험 기관 덕분에 대기업과 외부 업체까지 품질검사를 의뢰하게 됐다. 

■성공을 위한 Tip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 닦기
단체표준이 법제화된 후부터 발 빠르게 단체표준품질인증단체  지정을 준비해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단체수의계약제도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폐지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미리 필요한 장비를 들여가며 품질인증 검사기관을 보강했다. 이후 단체수의계약제도 이전보다 세배 정도 많은 수의 검사를 처리하면서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것이 조합의 재정 자립에 크게 기여

단체표준에서 파생된 모든 분야의 공동사업화
단체표준 공동사업을 기반으로 단체표준인증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부자재에 대한 공동구매사업, 원부자재에 대한 환경 및 적합성 시험과 완제품에 대한 성능을 시험하는 시험사업, 단체 표준인증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대한 공장검사, 설치검사 같은 검사사업, 단체표준인증재품의 판로 확대와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사업 등 모든 사업이 일관되게 추진되면서 조합원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