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흔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니다.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로켓배송’이다. 전국에 쿠팡 전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기에 쿠팡의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지난해 3월부터 추진했다.

쿠팡만을 위해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시간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쿠팡은 웬만하면 당일 배송이다.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겐 그야말로 혁명이다.

일반적으로 주문과 판매는 유통업체가, 배송은 택배업체가 맡는 게 상식이다. 유통사가 배송 시스템까지 구축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범석 쿠팡 대표는 2017년까지 로켓배송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존보다 배송 시간을 두시간 앞당기겠단다. 모든 배송 인프라에 투입되는 신규 인력만 3만9000명이다. 쿠팡맨만 1만5000명이다. 이번주 주간 패트롤이 주목한 숫자가 바로 1만5000명이다.

쿠팡은 지금 물류업계에 큰 이변과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쟁사인 대기업 택배사들은 로켓배송 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잘 나가는 쿠팡에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김 대표가 쿠팡맨 1만5000명 양병설을 공식 발표하는 것은 앞으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결심이다.

쿠팡은 올해 5년차 기업이다. 딴지를 거는 일부 대기업은 85년 업력을 자랑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판세는 쿠팡에게 기울어 있다. 다른 택배사들도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가 가속화하고 있다. 쿠팡이 치고 나가니 잠자코 있을 수 없는 노릇일 거다.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한 말인데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파괴,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변혁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창조적 파괴는 해당 산업을 완전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역동성을 부여한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과 물류라는 두 업계를 하나로 잇는 창조적 파괴자다. 1만5000개의 로켓이 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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