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밤을 경영하라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속설은 수면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유가 있는 말이 돼가고 있다.

<밤을 경영하라>(아우름, 2015년 11월)는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밤 시간, 즉 잠자는 시간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필자들이 자기계발과 인문학적 해석을 내놓은 책이다.

“할 일도 많은데 잘 시간이 어디 있어”하면서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의 업무에 쫓겨 잠을 잘 자지 못하면서 산다. 그러나 수면 부족은 각종 사고와 질병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식욕과 더불어 수면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이다. 먹지 않고 잠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사람이 잠자지 않고 버틴 기록은 264시간 12분(약 11일), 단식의 기록은 17일이라고 한다. 수면욕이 식욕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만성수면 부족이 되면 사람은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생긴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뇌로 들어가는 혈류를 감소 시켜서 뇌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밤을 경영하라>는 수면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해져서 참사를 빚은 여러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1995년 12월 콜롬비아 칼리를 향해 날아가던 아메리칸 항공의 보잉757이 추락해서 165명이 사망한 사고는 기장이 수면부족으로 컴퓨터의 키보드를 잘못 누른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일어났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데 그 학생들은 ‘최근 1년 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36.9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청소년의 폭행이나 자살 사건은 대부분 수면부족으로 인한 순간적 분노나 충동을 참지 못하고 발생하고 있다.

수면과학은 잠이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수면은 뇌를 쉬게 하고 기억을 저장하는 활동이다. 기억은 수면 중에 저장(정착)되기 때문에 중요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잠을 줄일 것이 아니라 공부할 때 빨리 집중해서 몰입공부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잠이 부족하면 뇌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기억력이 둔화되고 중요한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벼락치기 공부를 한 학생은 2~3일이 지나면 대부분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독일의 연구 결과도 있다.

<밤을 경영하라>는 ‘수면은 건강을 위해 가장 밑에 놓아야 할 주춧돌’이라고 밝히고 “세상 모든 리더는 ‘위대한 잠꾸러기’다!”라고 말한다.

역사상 시간관리를 가장 잘한 사람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과학자 알렉산데로비치 류비세프는 생전에 철저한 시간관리와 왕성한 연구활동을 통해서 1만2000여편의 논문과 7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가 엄청나게 몸을 혹사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82세의 장수를 누렸는데 그 비결은 ‘충분한 수면’에 있었다.

20세기 최고의 천재인 아인슈타인이 하루 10시간의 잠을 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아직도 밤잠 아껴가며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 믿는가? 국가적 수면부족 문화가 형성되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지금, 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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