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미흡하고 주변 중소상권 침해도 여전

▲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이케아 코리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광명에 개점한 1호점의 매출과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슈미트갈 대표는 “2020년까지 국내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장을 6개로 늘리고, 고용과 지역사회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케아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국내 매장을 5곳 더 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골목상권 침해, 상생 등의 문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명점 찾은 누적 방문객 670만명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지난해 12월18일 개장한 1호점이 지금까지 3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이며,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은 60만6000명이다.

이어 슈미트갈 대표는 “2017년 하반기 개점하는 경기 고양점을 비롯해 서울 강동과 그외 수도권에도 매장을 1개씩 추가로 낼 예정”이라며 “대전·충청권과 부산·경남권에도 각각 1곳 매장을 계획하고 있어 2020년까지 총 5개 매장을 더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케아는 광명점에 1호점 개장하는 과정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슈미트갈 대표는 “상생 정책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정책”이라며 “광명시와 합의한 내용은 100%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이케아가 광명시에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에는 ‘이케아 광명점의 개점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술돼 있다.

그러나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가구업계에선 대형 가구 업체들은 성장하고 영세업체들은 내리막길을 걷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가구 업체인 한샘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7832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302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위 업체인 현대리바트의 매출액도 지난 2012년 485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6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대형매장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왔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가 광명시내에서 가구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케아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5%가 이케아 입점 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영세가구업체 양극화 심화
또한 지난 15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가구산업 구조변화와 정책방안’ 보고서에서도 이케아 개점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는 중소 가구업체의 비율이 절반 가량인 49.1%로 조사됐다. 모두 이케아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상반된 결과다.

또 이케아는 지역협력계획서를 통해 매장의 일부 공간을 무료로 인근 중소가구업체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체 면적의 0.5%(660㎡) 수준인 데다 가구 전시를 하기엔 높이가 낮고 매연·분진이 발생하는 주차장과도 인접해 있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홍보인력 등 운영 자금이 필요한데 비용 대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매장을 오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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