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공유 소셜 미디어 서비스 인스타그램의 충성도 높은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광고회사가 좋아할 만한 일이다. 이제 모기업 페이스북을 위한 수익 창출 방법만 찾으면 된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10월 6일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레거가 함께 설립했다. 첫주에 10만 명의 사용자가 가입했다. 그 후부터 계속 최다 다운로드 앱 톱10을 수성해왔다.

1년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인스타그램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1년 4월 인스타그램이 두 거대기업의 인수제안을 모두 거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스트롬과 크레거는 벤처투자기업 ‘세쿼이아’가 주도한 투자자 유치를 통해 500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투자자 모집 소식을 접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시스트롬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인수 금액으로 10억달러를 제시했다. 트위터가 제시한 금액의 두배였다. 게다가 독자적인 운영권도 약속했다.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레거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마크 저커버그가 이 사진 공유 앱을 인수하는 데 10억달러라는 거액을 내놓자 모두는 저커버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당시 인스타그램 직원은 13명이었으며 웹사이트도 없었다. 이제 인스타그램의 실사용자는 2억명에 이르며(트위터의 액티브 유저의 수와 비슷하다)이들은 매일 6000만 장의 사진을 포스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액티브 유저가 인스타그램에 투자하는 시간은 매월 평균 3.7시간이다. 사람들이 트위터나 핀터레스트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더 길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좀 더 어린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업체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의류업체 ‘프리 피플’에서부터 ‘제너럴 일렉트릭’까지 여러 업체가 자사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개설했다. 해당 업체들은(‘좋아요’와 댓글 등의 형태를 통한) 인스타그램 사용자 참여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비해 훨씬 더 활발하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수익 창출을 시도하지 않는 곳은 모기업인 페이스북이 거의 유일하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의 매출은 지난해 55% 성장해 7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인스타그램을 통한 수익은 전혀 없다.

지난해 4월 페이스북 실적보고에서,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수익창출은 단기적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2014년 3월, 인스타그램은 광고대행사와 처음으로 계약을 했다. ‘옴니컴’이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대부분의 광고로부터 회사가 직접 수익을 거두는 경우는 없다. 광고업체의 요구가 엄청나지만, 광고 관련 서비스를 천천히 선보이고 있다. 시스트롬은 자신과 크레그 모두 성급한 변화로 일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은 2014년 11월, 10개의 시험광고와 함께 처음으로 스폰서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 열린 페이스북 실적보고에서 샌드버그는 ‘리바이스’의 광고를 선정해 발표했다.

광고업체와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사업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모바일 미디어랩’과 같은 경우, 거대 브랜드와 유명한 인스타그램 사용자(주로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아마추어 사진사)를 이어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픽스리’는 데이터 분석기법을 ‘어그’ 같은 브랜드에 제공한다. 이는 브랜드 의류가 찍힌 사용자 사진을 분석하고, 어떤 것이 가장 긍정적으로 브랜드를 잘 표현하는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지속적인 인기상승을 확신할 수는 없다. 인스타그램의 공동설립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레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계속 증가하는 유저들을 위한 인프라 유지와 외국어 지원 등이 난제다.

또 사진을 보다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공유하려는 사용자 요구가 증가하면서, ‘스냅쳇’이나 ‘왓츠앱’(이들 역시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다) 같은 메시지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시스트롬은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장하고, 그 경제적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큰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글 :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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