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를 달리는 삼성과 현대차가 신년 초부터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분기 만에 뒷걸음질 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등 부품단가가 하락했고 환율 효과도 사라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31% 증가한 6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 같은 기간 매출은 0.51% 늘어난 5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26조3700억원, 매출액은 2.85% 감소한 200조3400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영업이익 전분기比 17.5%↓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5분기 만인 지난해 3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나 한분기 만에 다시 6조원대로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4분기 연속 증가해온 영업이익이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 51조6800억원보다 2.55%, 전년 동기 52조7300억원보다는 0.51%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률은 11.5%로 전분기(14.29%)에 비해 크게 낮았고 한창 좋았을 때인 15%대와는 거리를 보였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회복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의 실적이 4분기 다소 주춤하면서 전체 수익이 준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효과가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CE(소비자가전) 부문은 4분기 성수기 효과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 생활가전의 선전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올해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부품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1분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후 분기별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간으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입자동차 공세 영향
현대자동차는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파상 공세 속에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또한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하면서 지난해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9.0%로 전년(41.3%)에 비해 2.3% 포인트가 감소했다.

2000년대 들어 줄곧 40% 내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온 현대차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2001년 48.4%, 2004년 49.3%, 2005년 48.7%, 2007년 49.1%, 2009년 48.4%의 점유율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식해 왔다.

그러나 2010년 내수 점유율이 42.4%로 떨어지고서 2011년과 2012년 43.3%, 2013년 41.6%, 2014년 41.3%로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월간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적은 간혹 있으나 연간 수치마저 40% 선이 무너지자 자동차업계는 놀라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도 67.7%에 그치며 가장 낮았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70% 선은 이미 2014년(69.3%)에 깨진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6%, 2013년 71.4%를 기록하며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으로 대표되는 독일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급속히 파고든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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