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에 의한 매출 감소, 노사문제, 인건비 상승, 자금난 등의 악재가 겹쳐 체감 경기가 IMF 위기 상황과 견줄 만큼 악화됐다고 한다. 사회 전반에 불어닥치고 있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소기업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직장 스트레스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과거에는 업무의 복잡성, 업무의 양적·질적 과중 및 과소, 불안전한 환경 등이었으나 현대에는 디지털 시대 진입에 따른 ‘기술 스트레스(technostress)’,‘상시 구조 조정 스트레스’ 등 그 원인과 이에 따른 증세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스트레스로 유발된 다양한 감정 상태는 체내의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및 면역 기능의 변화를 일으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에 의해 호르몬들이 동시에 분비되는데, 특히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태세가 된다. 눈동자가 커지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입이 마르는 것이 보통이다.
또 내장기관과 근육이 긴장해 몸은 뻣뻣해지며 저장됐던 당과 지방이 방출돼 혈당치와 콜레스테롤치가 올라가기도 한다. 이러한 반응들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지치고 세포 및 체액 면역기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신체적 질환으로는 소화성궤양, 고혈압, 암, 당뇨병, 과민성대장염, 심장병, 기관지천식, 긴장성 두통, 관절염, 신경 피부염 등이 있다.
정신·신체의학에서는 많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업무와 관련해서 자주 좌절하게 될 때 신체적·정서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후군을 ‘탈진’(burn-out)이라고 한다. 탈진은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므로 ‘몸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질병 위험을 줄이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는다지만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받는 사람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성취지향적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쟁취하려는 성격의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사람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높은 기대치 때문에 짜증을 잘 내고 참을성이 부족해 주위 사람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실제 이런 유형은 심장병 사망률이 보통 사람보다 2~3배나 높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드는 성격이 아닌지 따져보고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 성격을 개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는 고통과 힘겨움을 주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얻는 즐거움과 활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생활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스트레스는 고통이기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것이 중요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발전의 디딤돌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건강한 섭생이다. 신선한 음식을 적당한 칼로리로 섭취하자.
둘째,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감, 온몸이 나른한 느낌, 성욕감퇴 등은 보약이나 영양제보다 간단한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주말에만 잠깐하는 운동보다는 이틀에 한 번 정도 숨이 가쁘고 땀이 날 정도로 강렬한 운동을 10~20분 정도 하는 편이 좋다.
셋째, 주위의 마음 맞는 사람과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된다. 자신의 답답한 심정, 정신적 고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상식적인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 상실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을 자기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어보자.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음주나 흡연, 문제회피, 수면 등은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음악이나 예술, 책 등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다. 명상이나 긴장이완 요법, 복식호흡 등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이다.

※직무 스트레스 자가 진단표

1.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두렵다.
2.내 일에 흥미가 없고 지겹게 느껴진다.
3.최근 업무와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4.내 업무 능력이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5.직장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
6.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일을 한다.
7.내 업무 책임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8.직장에서의 일을 집까지 가져가서 할 때가 많다.
9.업무가 내 능력과 흥미에 잘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
10.내 일이 미래에 대한 전망이 별로 없다고 느낀다.
11.우울하다.
12.별다른 이유없이 긴장이 되거나 불안할 때가 있다.
13.잠을 잘 자지 못한다.
14.짜증이 자주 나서 배우자나 가족들과 자주 다툰다.
15.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16.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 이상 해당하면 스트레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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