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지자체] 부천 기업지원과, 테크노파크 내로 이전…현장 소통에 집중

▲ 석중균(가운데) 부천시청 기업지원과장과 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천시 테크노파크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행정기관이 있다. 바로 부천시청의 ‘기업지원과’다. 7개 팀 25명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기업지원과는 관내 기업의 육성 정책, 자금지원, 국내외 판로개척 등 굵직한 지원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아주 작은 민원해결에도 발 벗고 나서는 곳이다.

기존에는 다른 현업 부서와 마찬가지로 부천시내 중심에 위치한 시청 안에 있었지만, 지난해 11월30일 과감하게 부천테크노파크로 이전을 단행했다.

산업단지에 밀집해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부천시의 기업지원 서비스를 더 빠르고 보다 친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소통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지원과를 총괄하는 석중균 기업지원과장은 “처음엔 행정 부서가 독립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생소했지만 기업의 애로사항과 각종 민원을 더 가까이 들으려면,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부천시만의 현장 소통 행정의 효과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석 과장은 “기업지원과를 이전하자마자 주변 중소기업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다”며 “일반 기업체들처럼 산업단지 건물에 입주하니까 민원을 넣으러 오는 기업인들이 일단 관공서 같지 않아서 매우 편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분위기만 달라진 게 아니라 행정 서비스의 절차가 이전보다 대폭 간소화 된 것도 강점이다. 기존에는 기업 관련 민원이 생기면 우선 시청 1층에 있는 민원실에서 서류를 접수하고 해당 부서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보이지 않는 절차도 많았다. 이제는 문만 열고 들어와 민원 담당자 책상에서 막바로 서류를 접수하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주대철 부천시 테크노파크발전협의회장(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정보를 가장 빨리 습득할 수 있고 또한 공무원들이 기업현장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바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이점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 기업지원과 이전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천시의 작은 행정 변화는 지역 내 기업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천시는 1만여개의 사업체가 모여 한해에만 8조7000억원의 매출과 37억달러의 수출입 실적을 기록하는 국내 제1의 중소기업 메카다.

참고로 지난 13일 취임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첫 행보로 부천시 오정산업단지 내 흥아기연을 방문해 수출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부천시의 대표적인 슬로건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일 정도로 기업지원은 부천시의 중점적인 행정 서비스다.

특히 부천시는 지역 내에 국책 연구기관을 유치해 중소기업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석중균 과장은 “지역특화산업인 금형, 로봇, 조명, 패키징, 세라믹 등과 연관된 연구개발(R&D) 민관 협력으로 각종 측정, 검사, 시제품제작 등을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R&D기관에 57억원을 지원한 결과 지역 내 기업의 매출이 1146억원이나 증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목표에 대해 석 과장은 “지역 내에 있는 여러 테크노파크의 고도화 사업을 비롯해 공업지역 재생사업과 주차장, 물류창고와 같은 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대장동 국가생태산단, 부천기업혁신센터(BBIC) 건립, 온수산단 재생 사업 등에 큰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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