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간 패트롤이 선정한 숫자는 ‘0’이다. 현대카드가 로열티를 전혀 받지 않는 가맹점을 열기로 했다. 은퇴자들이 몰리는 생계형 프랜차이즈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카드는 노희영 YG푸즈 대표와 손잡고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에 있다. 본사 마진은 전혀 없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대카드가 사업 전반을 챙기고, 노 대표는 컨설팅을 담당하는 모양새다.

가맹점 사업은 현대카드·캐피탈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CEO플랜’을 확대한 것이다. CEO플랜은 현대카드 계열사내 퇴직 직원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입지, 경영 컨설팅, 서비스 교육, 제휴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지원을 현대카드가 제공하고 있다. CEO플랜을 통해 현재까지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4개 점포가 창업했다. 이번 가맹점 사업 역시 현대카드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모집한다.

현대카드는 가맹점 대상을 향후 영세 소상공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2010년부터 현대카드는 소상공인 자활을 돕는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컨설팅부터 경영개선 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과일가게, 동네 슈퍼 등 10개 가게가 현재까지 도움을 받았다. 가맹점 사업을 외부로 확대하면 또다른 형태의 ‘자영업자 살리기 프로젝트’로 확대되는 셈이다.

가맹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현대카드는 다각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자랑하는 마케팅과 브랜드전략 등을 지원하는 건 물론 빅데이터를 활용, 상권을 분석해 사업성이 큰 지역에 점포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최고 품질의 빵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세우는 계획도 타진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가맹점이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프랜차이즈는 은퇴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선택하는 사업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가 없어도 문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은퇴자들에게 유리하다. 그렇지만 본사 횡포에 시달려 쓴맛만 보고 문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사만 배 부르는 구조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시장에서 현대카드의 실험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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