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매출 5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매출 실적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 13.9%, 33.9% 성장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11년 연속 성장을 과시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래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튼실하게 키워가고 있다. 2005년 당시 LG생활건강의 사업구조는 생활용품이 67.6%(매출 기준), 화장품이 32.4%를 이루고 있었다. 차 회장은 코카콜라, 다이아몬드샘물,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사업구조를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로 확대했다.

화장품 사업 역시 M&A로 역량을 강화했다. 색조화장품 전문업체인 바이올렛드림,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차앤박화장품 등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약점을 강화했다.

화장품 사업은 특히 한류에 힘입어 회사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됐다. 특히 한방 화장품 ‘후(后)’ 브랜드 제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글로벌 매출이 2013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8000억원대로 껑충 올랐다. 후의 성장세는 ‘숨’ 브랜드까지 영향을 미쳤다. 전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배출이 전년 대비 60%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4490억원, 영업이익 3901억원으로 전체 실적에 각 46%, 57%씩 기여하고 있다. 그 밖에 생활용품은 매출 30%, 영업이익 27%, 음료는 매출 24%, 영업이익 1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차 부회장의 경영방식은 P&G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차 부회장은 P&G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에 입사, 1999년 한국P&G사장에 올랐다. 기업인수합병을 일상적인 경영활동으로 활용하는 P&G에서 차 부회장의 경영방식이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차 부회장은 2001년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에 몸 담았다. 2012년엔 부회장에 승진했다. LG그룹에서 외부 인사가 부회장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샐러리맨의 신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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