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흑자전환에 성공,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황창규 KT회장이 지휘하는 신경영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KT가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는 연 매출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강력한 구조조정 결과, 인건비는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황 회장은 반도체 전문가다. 그런 그가 낯선 통신 시장에서도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실제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악재가 잇따라 불거졌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내부 반발도 일었다. 그렇지만 취임 3년 차를 맞은 현재 황 회장은 새로워진 KT를 선보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화두로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도입,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국적으로 상용화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속도는 황 회장의 장기다. 삼성전자 시절에도 황 회장은 누구보다 빠른 기술 발전을 이끌며 반도체 시장에서 앞서 나갔다. 그는 작년 6월 무선 사업에서도 기존 LTE보다 이론적으로 15배 빠른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남다른 속도감을 보여줬다.

금융 서비스를 도입한 것 역시 황 회장의 주요 성과로 손꼽힌다. KT가 주도하는 KT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 인가를 받고 올 상반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IT와 금융이 결합된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회장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기가 인프라와 ICT를 융합시킨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려 하고 있다. 기가토피아가 그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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