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일하는 중소기업]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메디칼드림 대표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등 15개 중소기업단체는 지난해 5월부터 ‘청년 1+ 채용운동’ 캠페인을 통해 청년 인력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며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선 중소기업인을 소개한다.

“신입사원 몇 명이나 뽑으셨습니까? 더 뽑으셔야죠.”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은 지난해 기업인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채용현황을 묻기에 바빴다. 채용을 아직 안했다는 기업인에게는 지난해 보다 3명만 더 뽑아달라며 설득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그러다 보니 이 회장을 자주 만난 사람들에게는 볼멘소리도 들었다.

“작년 우리나라 경기가 특히 어려웠잖아요. 국내외 할 것 없이 소비가 감소세다 보니 일자리 창출하자는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협회에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혁신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의식 있었고, 기술기업에게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청년채용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5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 한 해 동안 한명의 기업인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발로 뛰어 다녔다. 취임하자마자 협회에 일자리창출·글로벌·여성경제·나눔기부 등 4개 분과를 만들었고, 그중 일자리창출위원회를 주축으로 ‘1사3인 채용 운동’을 펼쳤다. 6개 지회를 통해서는 지역별 체계적인 일자리 창출 지원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협회 홈페이지와 블로그 및 SNS, 매주 발간하는 이노비즈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온라인 홍보,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 모닝포럼 등에서는 기업 대면 홍보에 나섰다.

각고의 노력에 동참하는 기업인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한해 평균 3만명의 일자리를 만들던 1만7500개 협회 회원사들은 지난해 10월까지 3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채용시즌인 연말 기록이 포함되지 않은 기록이라 이 기록이 포함되면 5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협회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이노비즈협회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년도 일자리 창출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도 솔선수범했다. 이 회장이 운영 중인 메디칼드림의 지난해 신규 청년 채용은 12명으로 전년에 비해 두배로 늘린 것이다. 급격한 채용 확대에 회사 내부에서 경영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우수 인력이 곧 기업의 미래’라는 신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뜻에 함께 할 기업인을 늘리기 위한 나름의 전략도 세웠다. 단순히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일방적인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작정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하면 동참하는 기업이 별로 없죠.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중소기업이 먼저 찾는 곳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소기업이 목말라 있는 금융·기술·해외진출 지원 정보를 해소해주면서 기업인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죠.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도록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농협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이 같은 정보를 협회를 통해 제공하며 회원사와의 대면을 늘려나갔습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단순한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만성적인 중소기업 인력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구인난에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자신을 드러내라’고 조언했다.

“이전과 달리 구직자들은 기업을 지원할 때 연봉 외에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 복리 후생, 업무 내용 등 모든 것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채용 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오픈하지 않고, 이는 유능한 인력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죠. 기업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소통할 때, 유능한 인재도 따라 올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금융권과 대기업 등 사회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중소기업의 ‘청년 1+ 채용운동’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청년 채용도 투자인데 이를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지출로만 판단해 채용을 대폭 늘린 기업에게 급히 대출금 회수에 나서죠. 대기업들도 납품단가 압박으로 1~2억을 더 가지고 가는 것이 중소기업에게는 청년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돈을 없애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전년에 비해 채용을 늘린  대폭 늘린 기업’‘전체 고용 중 청년이 많은 기업’ 등 고용 우수기업을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을 만들어 이들을 위한 세세한 지원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해 5월부터 펼치고 있는 중소기업단체들의 ‘청년 1+ 채용운동’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사회 각층의 관심을 요청했다.

“중소기업이 채용에 앞장선다는 것은 기업인들 하나 하나의 피나는 노력 끝에 탄생된 것입니다. 정부의 인력 미스매칭 운동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을 중소기업단체들이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인 만큼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우선 5월까지 진행되는 ‘청년 1+ 채용운동’에 회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9월 열리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는 기술인재와 혁신형 중소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해 인식개선을 통한 우수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은 경제선순환구조로 다시 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기업이 우수인재를 선발해 기업 내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고 구성원 역량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직원 육성에 힘쓰면, 기업경쟁력이 배가되어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죠. 그리고 기업의 성장은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일자리 창출의 경제 선순환구조에 대해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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