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딛고, 신사업으로 전기를 맞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 전자는 급부상 하고 있다.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G5가 한몫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더욱 주목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자동차 전장부품(VC) 사업이다.

자동차 산업은  가장 핫(Hot)한 산업 중 하나다.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IT기술과 융합하며 황금알 낳는 거위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굴지 기업이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고, LG전자도 2013년 7월부터 시동을 걸었다.

시작은 청신호다. LG전자는 지난해 G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기차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업계는 지난해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 내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평가도 좋다. 키움증권은 “LG전자 VC사업부 매출액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라며 “VC사업부가 LG전자의 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 평가했다.

이런 변신은 단순히 사업 아이템을 하나 늘린 것이 아니다. LG전자는 B2B(기업-소비자 거래) 기업이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VC사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사업이다. B2C에서 B2B로, 말 그대로 DNA를 바꾸는 급의 변화다. 일본 파나소닉이 그같은 변신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종합 가전회사였던 파나소닉은 장기불황을 겪으며,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댔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 경쟁에 밀려 손실만 보고, 2012년 파산 위기에 몰렸다. 파나소닉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B2C 사업을 정리하고, B2B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자동차와 항공, 에너지 분야에서 소재와 부품을 공급했다. 그 결과 파나소닉은 2014년 4조원 순익을 올린 알짜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실제 LG전자는 파나소닉 사례를 심층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파나소닉처럼 B2B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바꿀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VC사업만 봐도 그렇다. 부품 기술을 바탕으로 아예 전기차를 만들어 팔 수도 있다. 이미 LG그룹 계열사들은 배터리 등 주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확실한 건 이거다. 증권사 리포트 제목처럼 ‘LG전자, 혁신DNA가 부활하고 있다. ’

- 글 : 차병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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