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열풍 가운데 금융가에서도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이 한창이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인공지능을 이용한 투자 서비스다. 금융공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자의 자금 규모,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분석한 뒤 자문과 운용을 해준다. 

KB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쿼터백 R-1’을 신탁 형태로 판매 중이다. 쿼터백투자자문은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사로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2.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 주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두드러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은행은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일부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KEB하나은행도 ‘사이버PB’를 선보였고, 신한은행도 다음달 중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산은 2014년 말 기준 190억 달러로 전년대비 6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2020년까지 4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미국에서 급성장한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 덕분이다. 일반 자문 서비스에 비해 저렴해 소액 투자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중산층 고객을 대상으로 파고 들 수 있었다.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실력이 인간을 따라 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쿼터백투자자문의 성과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수익 목표 내에서만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기계가 인간을 따라잡는 건 시간의 문제다. 알파고 대국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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