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소순주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예품이 전통의 숨결 위에 현대가 요구하는 실용성, 디자인 등을 접목시켜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순주(사진)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신임 회장은 “공예는 인간이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 산업으로 문화의 중심축”이라며 공예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순주 회장은 특히 “요즘 뿌리산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공예야말로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있는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예산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나 정부의 지원은 미흡한 수준이다.

“정부에서는 ‘문화융성’이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와 예술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공예에 대한 지원정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소 회장의 지적이다. 단적인 예로 소 회장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공예대전 개최 관련 예산 지원이 올해부터 연합회에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이관된 것을 들었다. 결국 연합회는 최근 공예대전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 회장은 공예산업의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 공예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소 회장은 “최근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미니면세점을 설치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공예인들이 생산해 판매하는 공예품에도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관광객 체험학습장 추진
“공예를 하는 대다수의 공예인들이 장인이다 보니 사업적인 자세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통을 무시한 문화는 어느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나 지자체, 연합회와 관련 단체들이 적극 나서 문화산업으로 활성화 시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회가 공예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소 회장의 생각이다.

연합회가 전통공예 및 현대공예를 아우르는 공예문화산업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다른 산업에 비해 부족한 이론적 토대를 연합회가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예인들에 대한 교육적·제도적 뒷받침에 나선다.

소 회장은 “현재 공예업계는 공예에 대한 정의·개념 정립 등 이론적 토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공예 이론의 체계화와 공예인 교육에 연합회가 중심이 돼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공예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통한 문화예술촌 건립을 꿈꾸고 있다. 작품전시장과 판매장을 마련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장을 만들고 이를 공예품 판매와 연계하겠다는 것이 소 회장의 꿈이다.

소 회장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악기 제작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전통공예문화의 맥을 지켜왔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열정으로 국악기 제작 분야의 최고 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악기 분야의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소 회장도 국악기 제작만으로는 회사 유지가 쉽지 않아 국악기를 접목한 생활공예품도 생산하고 있다.

소 회장은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국악기만 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 공예산업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 회장은“전통 공예에 대한 공예인들의 자부심과 고집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에 한국 전통공예의 우아한 멋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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