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방산업체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며 국내 최대(매출기준) 방산 인프라를 구축한 한화그룹은 이번 두산DST 인수를 통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방산사업은 한화그룹의 모태사업이다. 1952년 화약사업으로 출발한 한국화학(현 한화)은 현재도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매출은 1조1000억원(2015년 기준) 수준. 여기에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며 한화그룹은 자주포, 항공기 및 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연매출도 3조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두산DST는 기동 및 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항법장치 등에 특화돼있다. 연매출은 약 7000억원. 한화그룹은 두산DST를 인수하기 위해 연매출에 맞먹는 6950억원을 입찰가로 냈다. 시너지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대를 바라는 노림수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며 “미국 록히드마틴과 같이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10위권 방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현재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매출은 세계 30위권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국방비 지출이 세계 10위권에 이른다. 한미관계를 감안하더라도, 내수 시장에서 성장여력이 남아 있다. 여기에 해외 시장까지 더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설이 나오는 것도 그때문이다.

한화 계열사는 내수 중심인 데 반해 KAI 매출의 40%는 수출에서 나온다. 그러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4개사를 인수합병(M&A)했고, 두산DST까지 합하면 인수비용만 2조7000억원에 이른다.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화 측도 당분간 추가 M&A는 없다며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그렇지만 시장은 여전히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승현(사진)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기대다. 과감한 M&A로 그룹을 성장시킨 김 회장. 그의 승부사 기질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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