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페이스북 vs 구글

거대 기술기업 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전쟁에 수천억 달러와 온라인 세계를 지배할 기회가 열려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기술기업 간의 오랜 경쟁의 역사에서, 이 놀라운 웹 쌍둥이들 간의 전쟁만큼 경쟁이 치열한 전투는 없었다.

두 회사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을 영입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할 것이다. 오라클 대 HP의 대결 때처럼 공개적인 험담은 없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넷스케이프(Netscape)와 대결할 때처럼 전선이 분명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것이 걸려있다.

이들은 누가 웹의 미래를 지배하게 될지 알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정보를 얻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매매를 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에는 모든 사람들의 온라인 정체성 소유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셜 웹의 현 챔피언 페이스북이 있다. 다른 편에는 세계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그것을 찾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구글이 있다. 하이퍼링크들의 인터넷이 사람들의 인터넷으로 옮겨가자, 구글은 여전히 연관성 있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

구글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보다 불과 11년 먼저 태어났지만, 이 둘은 다른 세계관을 가진 다른 인터넷 세대에 속한다. 페이지의 웹에서 모든 것은 검색으로 시작한다. 뉴스나 신발, 또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의 근황을 검색한다.

페이지와 주커버그
어떤 질병에 대해 알고 싶거나 어떤 TV를 사야 할지 정하고 싶다면, 클릭만 하면 그만이다. 그 세계에서 10년 이상 정교함을 더해온 구글 알고리즘은 거의 완벽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 그러나 최근 그 웹은 차츰차츰 그리고 냉정하게도 주커버그의 세계 쪽으로 기울었다. 그곳에선 뉴스 기사 검색보단 친구들이 읽을만한 기사를 알려주길 기다린다. 친구들은 재미있게 본 영화, 좋아하는 상품명, 그리고 스시를 먹을 만한 장소를 말해준다.

페이스북은 당당히 새로운 우주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것의 대부분은 페이스북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웹 전체적으로 그것을 퍼트려 다른 사람들이 친구들이 이용하는 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수천개의 웹사이트와 앱이 본질적으로 페이스북의 궤도를 도는 위성이 됐다.

소셜 웹으로의 이동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맨 처음 흔들린 산업 중 하나가 광고업계다.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의 대부분을 포함해 현재 3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검색광고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광고주들은 그들의 제한된 자금 중 더 많은 몫을 페이스북에 쏟아 붓고 있다. 14억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다른 사이트보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 빌 게이츠처럼 페이지는 기술 세계에 대한 자사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소셜 웹의 점유율을 획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구글 신임 CEO로서 그의 첫번째 실질적인 행동이 구글 플러스였다. 페이스북의 영역을 타깃으로 엄청난 재정적, 기술적 능력을 증대시킨 것이었다.

구글 플러스와 페이스북
여러가지 방식 면에서 구글 플러스는 래리 페이지 식의 소셜 네트워크다. 구글 플러스에 대한 초기 작업은 페이지가 CEO에 오르기 전부터 진행됐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에 직접 개입해왔다. 페이지는 또한 수천명의 구글 직원(구글러)들의 보너스 중 일부를 소셜 웹에서의 구글 실적과 연계시켰다.

구글이 한때 그랬던 것처럼 구글 플러스는 더 기민하고 더 책임감 있는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성공기업들을 실패로 이끈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를 피하기 위한 페이지 계획의 첫번째 시험이다.
당연히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구글의 힘이다. 그것이 바로 페이스북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년 간 페이스북 경영자들은 공정하게 기회만 주어진지면 구글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이것이 전쟁이라면 아마도 독자 여러분은 누가 승자가 될지 궁금해 할 것이다. 그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구글은 소셜 미디어에 대해 두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의 진격을 늦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글 플러스의 데이터를 이용해 검색, 지도, 광고 등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글이 반드시 페이스북을 이겨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믿을 만한 2인자는 돼야 한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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