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 한거희 한국PVC관공업협동조합

“업계는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에 대한 희망도 큽니다.”
한거희 한국PVC관공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은 “업계의 위기감이 크지만 조합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면서 “변화에 대한 희망이 높은 만큼 이사장으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PVC파이프, 이음관, 전선관용 부속품 등을 생산하는 업계는 현재 총 매출이 약 4500억원 정도로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PVC파이프는 현대생활에서 없어서는 생활과 밀접한 제품이다.

한거희 이사장은 “수도관, 오배수관 등 물이 흐르는 곳에 PVC파이프가 사용된다”면서 “생활에 밀접하고 가까이 있지만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 보니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PVC파이프는 수도관 등에 주로 쓰이는 주철관, PE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내용연수도 길다는 것이 한 이사장의 설명이다. 또 슬러지, 녹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철관에서 자주 발생하는 막힘 현상도 없다.

한 이사장은 “PVC파이프의 품질이나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있지만 업계의 규모가 다른 업계에 비해 작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업계의 노력 부족에서도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한 이사장은 “그동안 시장확대보다는 틈새시장만 찾다보니 업계가 위축되고 영세해지고 또 대형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업계의 기술력 향상과 이를 통한 시장 확대가 시급한 시점”이라면서도 “이와 같은 위기감을 업계가 공유하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업계가 조합을 중심으로 단합해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한 이사장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에 조합원 50개사 중 38개사가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면서 “조합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단합을 바탕으로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고 시장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우선 업계의 현안 중 하나인 플라스틱폐기물 회수·재활용 자발적협약 문제를 푸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한 이사장은 “PVC파이프는 내구성이 높고 재순환이 잘되고 있어 재활용 의무율을 더 이상 높이기 힘든 특성이 있는데 자발적협약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적절한 재활용의무율이 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품질과 기술향상을 위한 투자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시장확대와 조합 위상강화, 조합원사 지원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기술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립된 이론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는 회사마다 기준이 달라 품질·기술향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이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 합성수지가공학과를 설치, 부족한 기초기술과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업계의 부족한 인력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이사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기업현장에서는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구인난 해소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장수기업을 정부가 직접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주어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합의 역사를 새롭게 하고 싶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 경영하시는 분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시장 확대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를 뛰어다니며 적극적으로 조합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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