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서 수출, 수입 등 대외거래 비중이 줄고 수출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23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8000억원(0.7%) 증가했다. 산업연관표는 1년 동안 국내 경제에서 발생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처분 내역을 기록한 것으로 구민계정 편제와 각종 경제 분석에 쓰인다.

대외거래 비중 2년 연속 하락
2014년 수출(751조8000억원)과 수입(673조7000억원)을 합친 대외거래는 142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해 1.5% 포인트 낮은 수치다. 대외거래 비중은 2008년 33.5%에서 꾸준히 올랐다가 2012년 36.2%에서 2013년 35. 1%로 떨어진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권태현 한국은행 투입산출팀장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대외거래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6.6달러로 전년보다 8.3%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053.2원으로 3.8% 떨어졌다.

국내 산업의 총산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14년 총산출액(3564조1000억원)에서 수출에 의한 생산유발 비중은 41.2%로 2013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총산출액 중 수출 비중은 2012년 43.2%에서 2013년 42.5%로 떨어지고 나서 2년째 하락했다.

반면 총산출액에서 투자 비중은 2013년 18.7%에서 2014년 19. 4%로 0.7%포인트 올랐고 소비는 38.8%에서 39.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총부가가치에서 수출 비중은 31.2%로 2013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0년(30.3%)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이와 달리 소비 비중은 50.0%로 0.2% 포인트, 투자 비중은 18.8%로 0.6%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업이 부가가치 창출 주도
2014년 산업별 구성을 보면 산출기준으로 제조업이 48.5%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 40.9%, 건설업 5.5%로 나타났다.

또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서비스업 59.6%, 제조업 30.2%, 건설업 5.0% 순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비중이 2013년보다 산출기준으로 0.9%포인트, 부가가치 기준으로 0.3%포인트 각각 높아졌고 제조업 비중은 하락했다.

권 팀장은 “수출의 생산유발 비중이 하락한 것은 내수 비중이 좀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수출을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에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전 산업 평균 0.676으로 전년(0.656)보다 상승했다.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수요가 1000원 발생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국내 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676원으로 많아졌다는 의미다.

중간재 투입에서 국산품의 비율을 보여주는 국산화율은 74.9%로 2013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68.1%로 2.0%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88.5%로 0.7%포인트 올랐다.
민간소비지출에서 서비스 비중은 71.0%, 공산품 비중은 23.1%로 파악됐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 및 임대는 민간소비지출의 15.0%로 2013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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