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 규모가 2014년 2분기 이후로 8분기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단가 하락과 함께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된 여파다. 원자재 가격 인하가 수익성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익률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지정된 외부감사대상 기업(외감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0% 줄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지난해 -5.7%에서 올 1분기 -3.3%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또한 -3.2%에서 -0.2%를 기록했다.

대기업 매출액 -2.9% 감소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작년 1분기 -5.5% 증가에서 올 1분기 -2.9%로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중소기업 매출액은 -0.6%에서 2.1%로 증가로 전환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며 “전기전자업의 경우에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LCD 매출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산업 중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금속제품(-8.4%)과 석유화학(-8%) 업종의 매출액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체 매출액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은 -2.7%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가구 및 기타(2.9%), 건설(-0.7%), 운송장비(-0.6%) 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총자산은 전년말대비 0.5% 늘어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석유·화학(9.5%)과 비금속광물(9.4%)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9%포인트, 0.9%포인트씩 개선됐으나, 기계·전기전자의 경우에는 7.1%에서 4.3%로 떨어졌다.

운송장비는 2.3%에서 4.7%로 올랐고, 금속제품도 4.5%에서 5.6%로 개선됐다.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2%에서 5.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기가스, 건설,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5.4%에서 6.1%로 올랐다. 비제조업 또한 4.9%에서 5.0%로 0.1%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오름세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제조업이 6.0%에서 6.9%로, 비제조업은 4.6%에서 5.2%로 모두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의 부채 비율(101.4%)과 차입금 의존도(26.2%)는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금속제품, 전기전자 등 제조업이 작년 말 79.1%에서 80.0%로 증가했다. 반면 건설, 서비스 등 비제조업(141.7→139.9%)은 하락했다.

박 팀장은 “전기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은 조기 출시 효과로 호조를 나타냈지만,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의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진했다”고 말했다.

차입금의존도도 제조업(22.8→23.1%)은 늘었고 비제조업(30.6→30.5%)은 떨어졌다. 기업규모별 차입금의존도는 대기업의 경우 24.5%에서 24.7%로 소폭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34%에서 33.5%로 내려갔다.

박 팀장은 “미지급 배당(부채)이 늘며 석유화학의 부채 비율이 증가했고,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자본이 확충되며 개선세를 보였다”며 “다만 조선업은 구조조정 시 지원받은 것이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의존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지정된 외부감사대상 기업(외감기업) 1만6281개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단위응답률은 82.8%, 매출액 응답률은 89.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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