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 에이티젠이 국내 의료기기 수출사상 단일건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에이티젠은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업체 메디스자야리아와 자체 개발한 암 진단키트인 ‘NK뷰키트’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 17년간이고 계약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3800억원)다.

에이티젠이 개발한 NK뷰키트는 몸속의 여러가지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의 공격력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암 발병을 예방하는데 쓰는 검사장비로, 세계 최초의 유일 상용키트다.

이 검사는 일반인은 물론 암환자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2012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에 이어 최근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이번 계약은 기술수출(라이센싱아웃)과는 달리 완성된 제품으로 공급하기에 대량 공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토종 의료기기의 대규모 장기 공급을 해외에서 현실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립암센터, 국립의과대학 등에서 진행된 에이티젠의 NK뷰키트 발표와 시연회 등에서 메디슨자야리야가 관심을 보여 결국 수출로 이어졌다”며 “토종 진단기기의 장기적인 해외 공급을 현실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슨자야리아는 인도네시아의 로얄수마트라그룹에 소속된 의료기기 사업체다. 로얄수마트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골프장 리조트, 방위산업, 자원 개발, 의료기기사업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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