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1만 시간의 재발견

우리나라에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통해서 ‘1만 시간의 법칙’이 처음 알려졌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1등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1만 시간의 재발견>(비즈니스북스, 2016년 6월)은 ‘1만 시간의 법칙’이론의 창시자인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이 지난 30년간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직접 저술한 책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 로버트 풀(Robert Pool)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다. 이 책은 심리학자와 과학전문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라서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성공을 꿈꾸고 꾸준히 노력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그렇다면 세상은 여전히 타고난 천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안심하시라. <1만 시간의 재발견>은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고 단언한다.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절대음감에 관한 신화’를 파헤치면서 책을 전개한다. 우선 음악적 천재의 상징인 ‘모차르트 천재성의 진실’을 밝혀낸다. 모차르트가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인 것은 맞는 사실이지만 절대음감은 모차르트 같은 천재만이 지니게 되는 것은 아니란다. 1만명 가운데 1명만이 절대음감을 감지한다.

그러나 후천적 훈련과 노력으로 당신도 절대음감을 터득할 수 있다. 여기에 도전한 것이 일본의 심리학자 사카키바라 아야코였다. 도쿄 이치온카이 음악학교에서 진행된 사카키바라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은 모두가 절대음감을 키울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모차르트도 네살 때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음악 교육으로 키워진 신동이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뛰어난 능력이란 타고난 재능보다는 체계적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핵심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느냐다. ‘올바른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실력이 향상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만약 당신이 보디빌딩을 하거나 근육을 만들려고 역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두근, 삼두근, 사두근, 흉근, 삼각근, 광배근, 승모근, 복근, 둔근, 종아리 근육, 대퇴굴근 등 정해진 목표에 따른 결과를 어떻게 얻어 내야할까? 매일 성실하게 헬스클럽에 나가서 운동만 하다고 그것이 쉽게 얻어질까?

아무 전략 없는 ‘최선의 노력’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이런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수행능력을 측정할 객관적인 방법을 도출해 내야 한다.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자문과 더불어 ‘올바른 방법’을 통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집중’‘피드백’ ‘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결정적 차이는 장기간의 ‘의식적인 연습’ 즉,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고도로 집중된 연습을 통해서 탁월한 수행능력을 획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갈라진다.

‘의식적인 연습’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방식에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키고 비범함으로 가는 로드맵을 그려주고 있다.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32살의 사나이’도 절대음감을 ‘배울’ 수 있었다.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체계적 훈련을 통해 만들어질 뿐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