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연간 수주 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가 끝나가는 21일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84억719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2억5984만달러)의 53.7%에 수준이며, 2년 전인 2014년 동기간(472억2409만 4000달러)에 비해선 39%에 불과한 것이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5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첫 ‘해외건설 7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2014년까지 600억달러 중반대의 수주액을 꾸준히 기록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와 경제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461억4434만8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이 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정부와 건설업계는 연말까지 총 수주액이 30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6년 39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것은 30~40달러대에 머무는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중동 등 주요 산유국가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던 중동지역의 경우 올해 수주 물량이 57억1392만달러 선으로 지난해 동기간(123억1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시장으로 부각하고 있던 중남미 지역의 수주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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