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브리핑] 벼랑 끝에서 돌아온 이재현 CJ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을 받은 뒤로 그룹 내부가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 문제로 경영일선에 바로 복귀를 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밀린 그룹의 큰 과제들을 배후에서 하나둘 손질하는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이 옥중에 있는 동안 CJ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왔습니다. 이 회장의 복귀로 비상체제가 마무리 된 겁니다. 우선 이재현 회장은 인사를 통해 만사를 준비하고 있지요. 지난달 12일 CJ그룹은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이어 공격적인 투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 1227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있는 택배서브터미널의 분류시설을 자동화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사실 자동화 설비 구축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는 물류산업의 최신 트렌드지요. 평소 이재현 회장도 CJ대한통운의 물류산업이 스마트산업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적극적인 인수합병의 기미도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은 최근에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을 인수키로 했습니다. 이러한 투자와 인수합병은 그룹의 회장이 결정해야 하는 굵직한 미래투자입니다.

특히 인수합병 전략은 CJ그룹의 성장역사를 보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재현 회장이 제일제당을 1997년 물려받을 때 매출이 불과 2조원 정도였죠. 하지만, 지난 18년 동안 CJ그룹은 중견 식품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물류, 홈쇼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 규모가 15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기틀이 바로 인수합병이었죠.

하지만 지난 2013년 이재현 회장이 횡령을 비롯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이 되면서 CJ그룹의 경영 장점이 잘 발휘할 수 없었던 겁니다. 잃어버린 3년. CJ그룹은 지금 기업성장에 굉장히 목말라 있습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을 70% 이상 달성하겠다고 합니다. 과거 법정에서 이재현 회장이 재판장에게 호소한 발언을 떠올려 봅니다. “살아서 CJ의 미완성 사업을 완성하겠습니다. 반드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벼랑 끝까지 갔다 온 회장님의 각오가 남다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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