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파업 땐 천문학적 피해 불가피”…태풍으로 조업중단 ‘설상가상’

▲ 지난 5일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 비 때문에 물이 차 조업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생산라인 모습.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 7일 오전에서야 생산라인이 다시 가동됐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들의 피해액이 약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차 노조의 파업 이후 현대차에 납품하는 1차 부품 협력업체 348개사의 손실액이 약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매출액의 70~80%가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1차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의 부품 거래를 통해 하루 9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7월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협력업체들은 제대로 부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1차 협력업체의 총 매출 손실액은 하루 평균 매출 등을 고려할 때 1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조합의 추정이다.
여기에 지난주 부산과 경남 지역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이 가동을 멈춤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설상가상의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은 태풍으로 인한 침수로 지난 5일 오전 11시경 생산라인이 중단된 사흘 후인 지난 7일 오전 9시 다시 가동됐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19일 파업을 시작한 이래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진행하다 지난 4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등 사측과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시 파업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중소기업계는 이런 현대차노조의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를 비롯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현대차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품 불매 운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 근로자의 1년 평균 임금은 중소기업의 두배가 넘는 1억원에 달한다”며 “그런데도 파업을 단행해 중소기업인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조합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 추산은 1차 협력업체만 해당하는 것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개별 기업의 경우 연간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가 다시 파업에 돌입하면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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