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내 옆에는 왜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

누구라도 한번쯤은 어떤 사람 때문에 미칠 지경이 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위의 ‘꼴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전체 인구의 4%, 25명 중 1명은 ‘공감제로맨’, 즉 양심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겉으로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이 함께 지내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옆에는 왜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태인문화사/2016년 10월)의 저자 최환석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0년 넘게 ‘공감제로맨’ 때문에 피해를 보고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진료해왔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공감제로맨’을 쉽게 알아보고 피할 수 있는지 임상경험과 최신 연구들을 검토해 이 책을 내놨다.

양심 없는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착한 희생자들은 대부분 고통과 상처를 감수하거나 참고 산다. 그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멀리 떠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상이 부모이거나 자식, 배우자라면 미친다. 피할 수 없는 그곳은 지옥이다.

길지 않은 인생, 당신은 누구와 지낼 것인가? 누군가의 괴롭힘을 인내하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괴롭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것인가? 저자는 모든 관계에서 도망치거나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위란 지위의 높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만과 술책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심리적인 우위를 뜻한다.

‘공감제로맨’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누가 ‘꼴통’인지 가급적 빨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코패스를 비롯한 ‘공감제로맨’들은 거짓말을 잘하고, 무책임하고, 사람을 잘 속인다. 또 남을 탓하고 남의 공은 자기가 차지한다. 그들은 극단적 사고와 이간질을 잘 한다. 누군가 만났을 때 당신을 지나치게 추켜세우고 대단하게 본다면 그 사람을 다시 보라. 

<내 옆에는 왜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에는 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환자의 사례도 있고 저자 주변에 있거나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공감제로맨’에게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남에게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착한 사람들이지만 그런 강박관념은 ‘공감제로맨’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비쳐진다.

상대방이 직장 상사라 해도 권위와 협박에 기죽어서는 안 된다. ‘공감제로맨’들은 주위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때 주로 죄책감을 이용한다. 결코 그를 의심하거나 피한다고 죄책감을 갖지 마라. ‘공감제로맨’들에게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면 심리적인 우위를 지키면서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고 집단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믿음을 회복하고 공감하는 역역을 넓혀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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