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 관련 중소업계 경영 환경 악화로 10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는 3년 내 폐업 가능성을 우려할 정도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최근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71%는 대내 경영환경에 대해 ‘나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외 경영 환경 역시 ‘나쁘다’는 응답이 66.4%에 달했다.

대내 경영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50명 미만 업체’(73.8%), ‘주문생산 방식’(72.2%), ‘수출 비율 50% 미만’(72.8%), ‘업력 20년 이상’(75.0%) 업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섬유 분야 중소기업들은 향후 기업의 생존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0개 기업 중 308개(61.4%) 업체가 ‘10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이어 ‘7년 이상~10년 미만’ 생존할 것이라는 응답이 16.8%, ‘3년 이상~5년 미만’ 생존할 것이라는 응답이 1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역시 수출 비중이 낮고 직원 수가 적은 업체일수록 회사 장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가 이처럼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것은 부가가치 창출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 수준을 묻는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기업이 ‘높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응답 기업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높다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7.0%와 8.0%를 기록했다.

반면 낮다고 판단한 기업들의 응답은 각각 39.6%와 39.2%에 달했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의 저하로 기업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섬유 중소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품질 향상(55.1%)과 원가절감(50.5%)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섬유산업 중소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 역량 강화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2곳 중 1곳이 ‘기존 업체 간 경쟁치열로 시장개척 곤란’(49.2%)과 ‘높은 원가구조’(48.8%)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섬유 중소기업들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생산설비 개선자금 장기 저리 지원’(34. 8%)을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전문인력 양성 지원’(20. 4%)과 ‘내수 섬유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16.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정책 지원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섬유 중소기업들의 당면 문제로 생산설비 개선 자금 장기 저리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  내수 섬유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섬유 관련 중소기업들이 품질과 기술력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떨어지면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돼 경쟁력을 잃기 쉬워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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