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업계에서 그 능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입니다. BMW 독일본사는 김효준 사장을 적극 지지합니다. BMW가 1995년 한국법인을 세울 때부터 일했고, 2000년 BMW 최초로 현지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습니다.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 임원을 거쳐 2013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김 대표는 상고 출신입니다. 학벌 차별도 극복할 만큼 그의 능력은 실적으로 증명됩니다. BMW코리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BMW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으려고 합니다.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시험용 커넥티드카를 선보였습니다. BMW가 통신사와 손잡고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나선 건 처음이고,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도 최초입니다.

커넥티드카는 도로를 달리면서 다른 자동차를 비롯해 신호등, 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센서에만 의존해 전방 100m 정도만 상황인식이 됩니다. 커넥티드카는 몇 ㎞가 떨어진 먼 곳의 상황도 바로 파악해 사전에 대처합니다.

BMW코리아가 이러한 선도적인 미래형 자동차를 실험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한국시장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높게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이 통신, IT, 도로 컨디션은 세계 최고 수준이긴 합니다. 글로벌 거대 시장에 나서기 전에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는다는 전략이겠지요.

김효준 사장은 독일 본사에 5년째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 발생한 배당금도 투자금으로 돌려야 한다는 그의 주장입니다. 재미있게도 독일 본사는 김 사장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투자, 한국화 전략을 구사하는 김효준 사장의 야심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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