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3개월 연속 두배 상승 ... 배추 가격도 82.1% '쑥'

▲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1%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달 23일 송파구 가락몰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구입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째 1%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전달에 이어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았고, 서비스물가도 상승해 체감 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이는 올해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던 10월과 같은 수준이다.

심상찮은 장바구니 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으며 10월에는 1.3%로 상승했다.

11월 서비스물가는 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포인트 끌어 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6.4% 떨어졌지만, 전달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전체 물가 기여도는 -0.31%포인트였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와 도시가스 가격이 전월보다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은 7.9% 뛰며 전체 물가를 0.57%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9.6% 상승)의 기여도가 그중 절반이 넘는 0.35%포인트에 달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2014년 12월(1.4%)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1%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2년4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다.
생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식품 물가가 1년 전보다 3.7% 뛴 영향이다.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체감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5.0%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선 무가 120.7%나 뛰었다.
올여름 폭염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 무는 9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2배 넘게 뛰는 급등세를 보였다.

배추는 82.1% 뛰었다. 토마토 71.1%, 풋고추 62.4%, 파는 41.6% 올랐다.
배추 가격 상승 여파로 김치 제품 물가도 20.4% 상승했다.
하수도 요금은 10.9% 올랐고 외래진료비도 2.1% 상승했다.
이외에 외식 소줏값은 11.4%, 공동주택 관리비 3.6% 상승했다.

전세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반면 저유가 여파로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각각 14.8%, 19.3%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되레 하락
문제는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기는 냉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2009년 4월 94.2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의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경기전망CSI는 16포인트 폭락한 64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내다보기로는 6개월 후에도 경기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물가지수와 관련해 “유가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김장철 수요 급증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김장채소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택용 누진제 개편에 따라 12월분부터 소급적용해 전기요금을 인하하는 등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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