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서재]<이토록 멋진 마을>

일본은 지난 20년간 저성장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댔다. 
그런데 위기에 직면한 일본을 견인할 구원투수가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주 외진 변방에서 나타났다. 바로 인구 79만명의 작은 지자체 후쿠이현이다.

<이토록 멋진 마을>(황소자리/2016년 8월)은 21세기형 도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후쿠이현의 생존모델을 탐구한 심층 리포트다.

후쿠이현은 원래 일본 사람들에게조차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치인과 행정가, 시민단체와 일반인이 앞다퉈 작은 지방자치단체 후쿠이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이 지역을 찾은 아베 총리는 ‘지방창생’을 연호하며 “창의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낸 이곳의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후쿠이현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교육에 있다. 후쿠이현은 초·중학생의 전국학력평가와 체력평가에서 매년 최상위이다. 왜 후쿠이의 아이들은 그렇게 공부를 잘 할까?

한마디로 정부의 정책에 역행한 후쿠이의 자발교육 덕분이다. 후쿠이의 자발교육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뤄졌다. 덕분에 후쿠이현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숫자를 결과물로 계속 내놓고 있다.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 1위, 노동자세대 실수입 1위, 대졸 취업률 1위, 맞벌이 비율 1위, 서점 숫자(인구 10만명당) 1위. 후쿠이현은 일본에서 사장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인구 10만명 당 사장 수가 1599명으로 전국 1위다.

그래서 이 도시는 사장 천지이다. 그 덕분인지 후쿠이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기술이 14개, 일본 내 1위가 51개나 있다. 그 모두가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것이 더 놀랍다. 전통적으로 후쿠이현의 산업은 안경, 섬유, 칠기 등 죄다 성장단계를 지나 사양이라고 해도 좋은 것들이었다.

후쿠이 사람들은 사양산업을 ‘후쿠이 브랜드’로 전환할 경우 해외에서 물건을 팔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컨대 안경테의 경우를 보자. 안경 제조로 익힌 티타늄 가공기술을 의료용과 항공기 산업부터 광센서까지 광범위한 다른 업종에 적용시켰다. 

안경산업이 새로운 광맥을 여는 열쇠가 돼준 것이다. 업계 전체는 사양일지 몰라도 살아남은 기업은 오히려 강해졌다.
문화도 사업도, 누군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혁신을 지속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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