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종업원 5인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제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도 경기전망’을 조사·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4년 경기(景氣)는 올해에 이어 여전히 부진하고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상세히 싣는다. <편집자주>

내년도 중소제조업체들의 업황은 올해보다는 약간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내수위축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정체를 못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04년 중소제조업 업황전망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기준치(100)를 조금 상회한 101.5를 기록했다.
‘SBHI’수치가 100(기준치)을 초과하면 중소기업들중 경기호전을 예측하는 업체가 많은 것을 나타내는 반면, 100 이하면 경기악화를 예측하는 업체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는 세계경제 불안요인이 계속 상존하는데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과 총선 등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국내경기를 어둡게 전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및 수출= 중소제조업의 내수경기 SBHI는 98.8을 기록, 내년에도 내수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3.5) 부문은 음식료품(101.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수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중화학공업(103.7) 부문에서는 전기기계 및 전기변환장치(98.6)만이 악화되고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내수호조가 예상됐다.
한편, 수출 SBHI의 경우 106.5로 나타나 올해보다 수출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101.4)과 중기업(113.2) 모두 금년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계획= 중소제조업은 내년에도 경기가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고 판단,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새해 고용계획에 대해 62.1%가 ‘현수준 유지’로 응답했다. 19.3%는 아예 ‘채용계획 없음’(10.3%) 내지는 오히려 ‘줄이겠다’(9.0%)고 답했다.
단지 18.6%만이 새해 고용을 늘릴 계획이며, 신규 고용규모는 업체당 평균 5.2명 수준이었다.
■설비투자 계획=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5.6%를 차지했고 투자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전체 43.1%가 유지보수투자에 치중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증설투자는 11.7%, 신규튜자는 4.0%에 불과했다.
■중점 경영목표= 중소제조업 경영자들이 내년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목표는 내실경영추구(61.5%)였다. 다음은 국내마케팅 강화(38.8%), 기술혁신(28.7%), 해외마케팅 강화(22.3%), 경영혁신(20.1%) 등의 순이었다.
■기업경영애로= 중소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59.7%)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자금조달(36.2%), 기능인력확보(27.6%) 등을 선택했다.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 정부가 내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으로는 ‘내수·수출 등 판로확충’이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신용보증 및 자금지원(37.9%), 중소기업인식 개선사업추진(29.2%), 기술혁신지원(25.1%), 기술기능인력지원(24.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기업은 ‘신용보증 및 자금지원’(42.6%) 요구를 중기업 (28.4%) 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게 표출했다.
■내년경제 및 회복시기= 2004년 국내경제 전망에 대해 중소기업인들은 대부분 금년 수준 내지는 금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의 ‘새해 국내경제 전망 SBHI’가 기준치(100)에 못미치는 96.4로 산출됐다.
‘금년 수준’으로 예상한 곳이 42.7%,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곳은 31.0%에 달했다. 반면,‘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곳은 26.3%에 불과했다.
한편, 경기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3·4분기(37.8%) △내년 2·4분기(30.2%) △2004년말 이후(17.9%) △내년 4·4분기(11.5%) △내년 1·4분기(2.6%)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예상되는 경제불확실성= 중소제조업 경영자들은 새해 기업경영활동에 미칠 주요변수로 세계경제 회복여부와 금융시장 및 정치불안 문제를 지적했다.
세계경제회복여부(42.0%)를 가장 영향이 클 변수로 꼽았고, 다음으로 금융시장 불안(40.0%), 4월총선 등 정치불안(35.0%) 등의 순이었다.
■경제 불안심리= 중소제조업 경영자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안심리지수는 올해 현재 53.4, 내년 71.5를 각각 기록, 기준치(90∼110)를 훨씬 밑돌았다. 이같은 중소기업인들의 심리적 불안현상은 세계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가운데 내수부진, 노사관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성장률= 중소제조업 경영자들은 2004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평균 3.2%(GDP기준)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3~4%미만’응답이 46.1%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다음은 2~3%미만(21.9%), 4~5%미만(19.6%) 순이었다.
■환율 및 금리= 대미달러 기준 2004년 예상 환율은 1,154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소기업계는 채산성 유지 등을 감안할 때 적정 환율은 평균 1,172원은 유지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04년 예상 시중금리(회사채수익률 기준)는 평균 6.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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