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이어진 CJ의 경영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따라 올해 CJ그룹의 신사업, 투자,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줄 지어 일어날 전망인데요.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면서, 그의 경영복귀 길은 일단 열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변수가 많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가 현재 불투명한 상태죠. 구속수감 기간 중 유전병과 수술 후유증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그는 서울대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주요 경영사항을 보고받고 있지요. 공식적인 경영복귀는 아니지만 조금씩 최일선에 등판할 준비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올해 3월이 주목됩니다. CJ그룹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이재현 회장이 CJ,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된다면, 이는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되는 것입니다. 등기이사가 된다는 것은 경영 판단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죠.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10월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책임경영에 나선 것을 보면 등기이사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화두도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의 복귀 여부도 관심이죠.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이미경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말 정치외압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지요.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돕는 명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CJ그룹은 인수합병(M&A) 및 투자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죠. 오너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결단을 내릴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올해 CJ그룹은 이전과는 달라질 겁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시화됐고, 이미경 부회장의 복귀도 명분을 얻었습니다. 올해 어떤 깜짝 성과를 올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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