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쿠팡이 요즘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주력인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고 직매입 판매나 오픈마켓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미 해당 시장에는 공룡같은 오픈마켓과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이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을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며 로켓배송을 주도했던 쿠팡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쿠팡은 지난 2010년 8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설립 첫해 월 거래액이 2억에도 못미쳤죠. 그러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쿠팡의 거래액은 3조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최저가 경쟁으로 이어지자 쿠팡은 이른바 로켓배송이라는 승부수를 던지죠. 배송에서 차별화를 둬 경쟁 업체를 따돌리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수도권 중심으로 직접배송을 실시하면서 배송시간을 24시간으로 단축했습니다.

그런데 로켓배송은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이 서비스를 내건 뒤 매출이 매년 껑충 늘었지만, 반대로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죠. 한마디로 버는 것에 비해 지출 비용이 더 컸던 겁니다. 그럼에도 쿠팡은 로켓배송을 유지합니다. 쿠팡맨이란 이름으로 배송직원을 정식채용하고 물류센터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초기 적자를 미래를 위한 담대한 투자로 계산한 거죠.

이에 대한 반론도 상당합니다.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자금유치 소식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외형이 급성장하면서 2015년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우리돈 1조1300억원을 투자 받았지만 그 뒤로 투자유치는 없습니다. 투자금 만으로 버틸 체력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게 요즘 쿠팡을 바라보는 걱정 어린 시선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쿠팡의 사업구조 전환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읽게 됩니다. 소셜커머스라는 정체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직매입 판매, 오픈마켓 사업으로 쿠팡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거죠. 기존에 쿠팡이 티켓몬스터나 위메이크프라이 등 소셜커머스 강자들과 싸웠다면, 이제 달라진 사업구조에 따라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공룡들과 대결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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