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로봇을 촬영한 동영상 하나가 공개돼 해외 매체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적 그래픽 디자이너인 비탈리 불가로프가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디자인한 로봇이라며 올린 동영상에는 4m 높이의 거대한 로봇이 가슴 부위 조종석에 앉은 사람의 동작에 맞춰 두발로 걷거나 양팔을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바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로봇은 ‘메소드-2’(METHOD-2·사진)란 이름으로 소개됐다.

이 로봇을 만든 곳은 한국의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인 한국미래기술이다. 이 회사는 2015년 말 첫 모델인 메소드-1의 골격을 완성한데 이어 메소드-2와 메소드-3를 개발 중이다. 메소드-2는 3.8톤에 이르던 무게를 절반 수준인 1.6톤까지 줄인 모델이다. 이 로봇은 사람 보폭으로 걸어다닐 수 있다. 두 팔과 팔꿈치, 손목, 손가락 관절도 모두 움직인다. 로봇에 들어가는 46개의 크고 작은 토크모터를 독자 개발했다.

로봇 전문가들도 메소드-2의 완성도에 놀라고 있다. 미국의 로봇 벤처 메가봇과 일본 스이도바시 중공업 등에서 거대 로봇을 선보인 바 있지만 모두 바퀴를 달아 움직였다. 두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중에서는 메소드-2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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