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8.5% 급등…체감물가 5년 만에 최고치

▲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가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 가격이 113%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8.5% 올랐다고 통계청이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한 지난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가계 주머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계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었고 유가 반등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는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최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5월부터 0%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9월 이후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 껑충 뛰어 2%대로 올라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란이다. AI 때문에 빚어진 계란 수급난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계란 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달 계란 값은 1년 전보다 61.9% 뛰었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8.7%) 상승 폭보다 7배나 확대된 것이다. 계란 이외에도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였다.

이 때문에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국제유가 반등 여파로 그간 물가 안정세에 기여했던 석유류도 1년 전보다 8.4% 뛰어 전체 물가를 오히려 0.36%포인트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교통은 3.8% 오르면서 2012년 6월 4.2% 이후 인상 폭이 가장 컸고 지난해 1% 이하 상승률을 보이던 공업제품도 1.6%나 뛰었다,

서비스 분야의 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상승시켰다. 전기·수도·가스는 8.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4%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 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식품이 4.4%나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체감 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상승률은 5.3%로 2012년 4월(5.3%)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자주 소비하는 먹는 채소, 과일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2.0%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내리 두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선채소는 17.8% 오르면서 신선식품 상승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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