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라이벌] BGF리테일 vs GS리테일

국내 편의점 시장의 최강자는 ‘BGF리테일’입니다. 이어 ‘GS리테일’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지요. 그런데 두 강자들도 앞날이 걱정인 모양입니다. 편의점 사업의 매출성장률이 이미 하향 추세로 내려앉았기에 그렇죠. 당장 고난을 겪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판매 품목이라든지, 서비스 확대 등으로 매출은 매년 성장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의 성장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는 실정인 거죠.

국내 편의점 수는 3만4000개가 넘습니다. 인구와 지역 넓이 대비 포화상태에 돌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죠. BGF리테일의 ‘CU’매장이 1만857개, GS리테일의 ‘GS25’가 1만728개로 전체 점포수의 30%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8556개)과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 With me’(1765개)가 자신들의 영토를 넓히면서 몇년 안에 편의점 시장은 2강 체제에서 4강 춘추전국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죠. 편의점 사업의 속성이 사실상 땅 따먹기와 비슷해서 서로 편의점 상권을 뺏어오는 혈투가 벌어질 게 뻔해 보입니다.

포화 상태에 직면한 시장과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을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미리 예측 못한 것도 아닙니다. 두 강자는 최근 서로 경쟁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수혈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과는 동떨어진 보광그룹의 부실 계열사인 보광이천을 지난해 초 인수하는 모험을 했죠. 골프장 사업체인 보광이천 인수 당시 참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기존 회원제 방식에서 퍼블릭 골프장을 전환하면서 흑자 경영을 이룩합니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빼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들이 대부분 애물단지입니다. 홍콩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GS왓슨스’은 업계 1위 올리브영에 계속 뒤처지며 영업손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슈퍼마켓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죠. 그나마 GS리테일이 지난 2015년에 인수한 파르나스호텔이 수익을 내며 경영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이 두 회사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겁니다. 편의점 사업의 성장 정체 이후를 어떻게 대비하고 극복하는지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미난 대결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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