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할랄] 화장품 시장

1)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
화장품 산업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부문으로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부문이다. 특히 글로벌 할랄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2013년 400억달러(42조7600억원)에서 2014년 540억달러(63조4770억원)로 증가했으며,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 시장이 2015년 560억달러에서 2021년 연간 6.5% 성장률을 보이며, 8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 할랄 화장품 성분
할랄 화장품 성분으로 개, 돼지와 여기에서 추출한 라드, 젤라틴, 콜라겐, 글리세린, 알란토인, 태반, 혈액, 양수 등의 인체성분, 오염된 물질과 유전자변형생물(GMO), 수은, 납 등 유해 화학 성분은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허용된 원료지만 비할랄 물질과 혼합되거나 오염된 경우도 사용이 금지된다. 그리고 할랄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해서도 안 된다.

화장품 원료로서 사용여부에 대한 견해가 분분한 성분이 바로 알코올이다. 토너부터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제까지 알코올은 화장품의 중요한 원료로 널리 사용된다. 그렇지만 화장품 원료에 사용되는 알코올은 ‘변성알코올’로 에탄올로 표시된 성분을 의미한다. 크림과 같은 보습제에 쓰는 세틸알코올은 코코넛이나 팜유로부터 얻으며, 스테아릴 알코올은 식물성 오일과 천연왁스를 환원해 추출한 지방알코올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알코올은 하람이다. 그러나 알코올과 성분명이 같은 것이지 알코올이 아니므로 할랄 화장품 성분으로 완전히 배제될 필요는 없다.

3) 이슬람 국가의 화장품 산업 동향
말레이시아 통계부에 따르면 2013년 화장품 및 위생용품 총 소비액은 4억700만달러에 달했다. 말레이시아는 소위 동안을 유지해줄 안티에이징 제품시장이 특히 잘 형성되어 있으며, 상위 브랜드의 뷰티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흥미는 막대한 광고, 마케팅,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말레이시아 현지 화장품과 위생용품 시장은 30억 MYR로 매년 13%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판매제품 수입비중은 스킨케어제품 2억2900만달러, 아이 메이크업 2060만달러, 얼굴색조 메이크업 2020만달러, 립메이크업 1780만달러, 네일 제품 670만달러 순이다.

2014년 Euromonitor International 보고서는 2017년에 GCC국가의 1인당 화장품 소비는 48.70~68.20달러 정도로 프랑스(89.60달러), 영국(70.60달러), 미국(65.80달러 예상)의 수준에 이른다는 전망을 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연평균 화장품구입 지출비용은 일인당 약 334달러로 두 국가가 각각 GCC 전체 뷰티산업 시장의 40%, 3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산유국들의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화장품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도와 소비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며, 지속적인 가처분소득 증가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생활방식의 서구화, 도시화의 진행, 방송매체 및 SNS의 영향, 유아 및 청년인구의 급격한 증가,  쇼핑을 선호하는 현지 문화가 앞으로도 GCC 화장품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4) 이슬람 화장품 시장 트렌드 변화
GCC 국가의 화장품 소비자들은 최근 건조한 기후적 특성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함에 따라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 소비층인 여성들이 젊고 매력적인 피부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높고, 얼굴 관리는 스킨 케어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안티 에이징, 수분크림, 아이크림, 세럼과 같은 기능성 제품라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건조한 기후와 과도한 에어컨 사용 문화는 현지 여성들의 피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인식한 여성들은 어린 나이부터 주름관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많은 안티에이징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제품은 2015년 1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수요에 맞추어 제조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신규 안티에이징 제품을 개발하고 발매하고 있다. 주름과 함께 여성의 적인 기미 및 잡티를 개선하기 위한 미백 제품에 대한 사용도 증가 추세다.

사우디의 경우 제품별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수분크림은 Binzagr Lever Ltd사의 Fair&Lovely가 15.9%, 안티에이징 제품은 Modern Products Co사의 Olay, 10.3%, 바디 케어는 Beiersdorf AG사의 Nivea, 28.8%, 프리미엄 제품은 랑콤이 17.1%를 차지했다.

5) 할랄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
할랄 화장품은 용어 자체가 여전히 생소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어려운 현실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할랄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지식수준이 판매와 연결되기 때문에 할랄 화장품 시장 개척을 위해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에는 아직 많은 단계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화장품시장 진출시 중요한 고려요소는 할랄 인증, 흰 피부 선호, 남성 그루밍 족의 증가세로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연예인들의 화장법 역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통한 시장진입 등을 고려할만 하다.

GCC 국가를 비롯한 중동지역 진출 전략으로는 할랄 인증의 의무화로 전환되는 시장변동에 대한 빠른 대처를 비롯해 현지의 메이크업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슬림 여성의 미와 관련돼 가치판단은 오로지 여성들만의 것이 아니며, 공공장소나 혹은 종교 행사시 메이크업에 대한 시선과 해석이 지극히 보수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유럽시장이 잠식한 프리미엄브랜드들에 비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동남아의 수가경쟁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이 새로운 포지셔닝을 구축하는 것만이 화장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해 본다.

- 글 : 남옥정(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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