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 베네수엘라가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심각한 식량난으로 지난해 베네수엘라인의 체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엘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6500가구를 상대로 지난해 생활조건을 조사한 결과, 약 75%가 식량 부족으로 평균 8.62㎏ 살이 빠졌다.

32.5%는 하루에 한끼 내지는 두끼밖에 못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1.3%였는데, 1년 사이 약 세배로 늘어난 셈이다. 82%는 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입으로는 식비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93.3%에 달했다.

부모와 번갈아 가며 식품 배급 줄을 서야 하는 등 음식 관련 이유로 자녀가 학교에 결석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5%로 파악됐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세자릿수에 달하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식량은 물론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식량 부족 현상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농장과 공장을 국유화하면서 가속화했다.

특히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사망한 뒤 2014년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은 베네수엘라의 식량 위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식량 부족이 만성화되자 국민 사이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빗댄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약 700%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6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