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구조상 탄화수소의 함량이 일반 유기계 고무보다 적고 이중결합이 없어 안정적인 물성을 갖고 있는 실리콘 고무.
8천여가지 이상의 제품이 개발돼 있는 실리콘 고무는 내열성 및 압축저항성, 내화학성, 내한성, 난연성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뛰어난 신소재로 산업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팔방미인에 비유될 만큼 용도가 다양한 실리콘 고무는 분자간 결합이 안정적이어서 화학반응이 어려운 것이 장점이지만 오히려 가공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리콘 고무는 한번 성형된 후 재성형 및 접착이 불가능해 효용가치를 제대로 발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실리콘 고무에 플라즈마 표면처리를 통해 접착력을 불어넣은 기업이 바로 실리온(대표 최병연, www.silion.com)으로 전기·전자 부품업체를 비롯 관련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실리콘 고무는 산, 알칼리 등 극성 유기화학물에 의해 거의 침해를 받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며 -100℃에서부터 350℃의 고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월등한 내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옥외에 방치해도 물성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KIST의 기술자문을 토대로 개발된 실리온 제품들은 실리콘 고무 표면을 개질 시키는 과정(IAR:Ion Assisted Reaction)을 거치면서 이온 보조반응에 의해 고무 표면에 물질을 끌어들이는 친수성 작용기가 형성돼 접착물질의 도포가 가능해 진다.
이에 따라 접착력을 갖게된 실리콘 고무제품들은 현재 PDP-TV의 방열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각종 산업 및 의료부문에 적용될 예정이다.
98년 창업당시 전자 부품에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최 사장도 막상 어느 부품에 어떻게 사용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오리온전기 PDP-TV 연구개발팀을 방문하는 행운이 찾아왔고 PDP 방열소재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연구원들의 감탄에 힘입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PDP, TFT-LCD 등 평면 디스플레이 장비들은 얇은 두께가 경쟁력으로 냉각 팬을 별도로 장착할 수 없어 방열판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방열 소재는 미국 3M사 제품과 실리온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품질 및 성능면에서 실리온 제품이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극지방을 비롯한 추운지방에서 PDP-TV의 전원을 켜면 영하 수십도에서 80℃까지 순간적으로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10년 이상 방열소재로서 내구성을 갖는 것은 실리콘 고무가 유일한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다우코닝 토레이사가 실시한 아크릴과 실리콘의 온도테스트 결과 실리콘의 ‘勝'로 결판났다.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 실리온은 접착제에 추가기능을 부가해 특정조건이 되면 접착력을 잃는 제품을 생산,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일반 PDP가 80℃에서 원활한 작동을 하는데 착안해 표면온도가 140℃ 이상이 되면 접착력을 잃어 분리 폐기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PDP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의 경우 PDP 패널과 접착 방열판을 떼어낼 수 없어 전량 폐기처분 했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 패널을 다시 사용할 수 있어 PDP공정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실험용 장비 수준인 양산시설을 크게 늘려 본격적인 생산과 마케팅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기 아이템들을 적절히 상품화 해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세계 속에 살아있는 기업 실리온을 목표로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온보조반응에 의해 표면처리된 실리콘 고무 및 표면처리 방법으로 국내 특허를 출원 받은 것을 비롯, 국제특허 ISO 9002인증 획득 등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월간 생산량 3천대 수준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문의 : 031-319-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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