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박은상 위메프 대표

업의 본질을 지킨다는 말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유통업이 그렇습니다. 적자가 발생하면, 당장 허리끈을 졸라매고 각종 서비스를 중단하기 일쑤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박은상 위메프 대표(사진) 의 최근 경영 판단에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립니다.

위메프가 속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피말리는 가격경쟁으로 혈투를 벌이는 곳입니다. 무료배송, 최저가 등 소셜커머스의 본질을 계속 고수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곳입니다. 그래서 여러 경쟁사들이 무료배송의 기준을 일제히 인상하거나, 최저가 상품의 수를 줄이는 등의 수익 내기에 골몰하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박은상 대표는 여전히 ‘제일 싸다’는 원칙을 접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1만원 미만까지 무료배송을 확대했습니다. 가격과 속도를 앞세우는 경쟁이 주춤할 때 반대로 이를 강화해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가격과 속도에 목숨을 걸며 시장 선두로 나서려는 위메프 박은상 대표가 왜 이렇게 무리를 하는지 이 시장의 생태계를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1위 기업이 대부분의 소비자와 투자자를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쿠팡은 로켓배송을 쏘아올리고, 경쟁사들마다 총알배송이니, 당일배송의 총탄을 발사한 겁니다.

소셜커머스의 경쟁 상대는 유통공룡기업도 해당합니다. 이마트몰이 지난해 초 유통 전 채널을 망라한 최저가를 선언하며 ‘가격의 끝’이란 서비스를 선보였죠. 위메프의 가격 정책은 이마트몰의 가격의 끝 보다도 더 싸다는 겁니다. 정말 막장 가격 전략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큰 리스크가 담겨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최저가 경쟁을 지속하면 누가 이길까요. 맞습니다. 돈이 많은 기업이 승리하는 겁니다. 자본력이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오래, 최저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거죠. 가격경쟁의 본질입니다. 가격의 끝을 이겨보겠다는 것은 이마트의 자본력과 한판 겨루겠다는 이야기죠.

그럼, 위메프가 출혈경쟁의 함정에 빠진 걸까요. 위메프는 저렴한 배송과 최저가 정책을 전략이 아닌 고객과의 약속으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들에게 듣기 좋은 감언은 아닐 겁니다. 다만 위메프만의 고집스러운 본질 경영에 대한 평가는 매출과 수익이라는 숫자로 표현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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