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4월 위기설’이 거론돼 온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그리스 선사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1척을 수주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또 건조 중에 계약이 해지됐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의 인수 계약도 함께 체결, 이번 수주 규모는 최대 1조원대에 이른다.

대우조선은 최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4144억원 규모에 수주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LNG선은 플렉스(FLEX) LNG 등 여러 개의 선사를 갖고 있는 존 프레드릭슨이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는 2척의 추가 계약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으며 옵션까지 포함하면 수주금액은 8300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 하반기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차세대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이 자랑하는 최신 친환경선박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은 선수금을 받게 돼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성립 사장은 “현재 LNG운반선 및 LNG-FSRU 등 대우조선이 강점을 가진 가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우조선은 오랜 기간 거래를 지속해 온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인도대금의 조기수령, 자회사 및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