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그룹 머서(MERCER)가 최근 2017년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Quality of Living)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이번 조사에서 유럽은 정치·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개 도시가 생활환경이 좋은 상위 10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생활환경 중 도시 인프라는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거나 주재원을 파견할 때 반드시 검토하는 중요한 요소다. 올해 조사에서는 도시 인프라 순위도 함께 발표됐다.

종합 순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빈이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2위는 취리히, 3위는 오클랜드, 4위는 뮌헨이 차지했다. 5위는 북미에서 가장 생활환경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밴쿠버가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25위), 남미에서는 몬테비데오(79위), 중동·아프리카에서는 두바이(74위)가 대륙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 도시 중 서울과 부산은 각각 76위와 92위에 올라 작년 73위와 91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큰 변동은 없었다. 서울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바젤의 상위권 진입과 함께 공기 오염 관련 항목에서 전년 대비 점수가 다소 하락했다.

한편 올해는 공공 서비스 및 교통 시스템 등을 평가한 도시 인프라 순위도 발표됐다. 각 도시의 전기와 수돗물 공급, 전화, 우편물, 대중교통, 교통 체증, 공항 등에 대해 전 세계 도시들의 수준을 비교해 본 결과, 싱가포르가 선두를 차지했다. 도시 인프라 순위에서도 톱 10개 도시 중 7개가 유럽의 도시들이었다.

서울은 도시 인프라 부문에서 40위에 올라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교통 체증 항목은 매우 낮게 평가됐다. 부산은 85위를 차지했는데, 서울에 비해 교통 혼잡은 덜하나 교통 시설이 부족하고 공항 시설이나 직항편 이용 등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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