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①] 현대·기아차 SUV 전략

그동안 SUV라고 하면 디젤엔진인 경유차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국내 SUV의 대부분이 디젤엔진이죠. 그런데 앞으로 가솔린 엔진 SUV가 부쩍 눈에 띌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차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왜 하필 가솔린 SUV에 집중하는 걸까요. 지난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 중에는 미세먼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디젤 SUV도 미세먼지 유발 원인이라는 혐의를 뒤집어 쓰면서 경유차에 주어지던 혜택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요즘 국제유가도 하향 안정화 추세라서, 가솔린 가격에 대한 부담도 많이 감소했지요. 가솔린 SUV의 탄생 배경입니다.

현대·기아차의 대표 SUV는 싼타페와 쏘렌토입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죠. 두 SUV는 그간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경쟁 모델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르노삼성이 QM6를 선보이면서 현대·기아차가 바짝 긴장을 하게 된 겁니다.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의 새로운 트렌드를 연 SM6로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었죠. 그래서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QM6에 대항마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에는 경쟁 모델을 의식해 새로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역으로 엔진 차별화를 선택, 가솔린 SUV로 주행 정숙성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가솔린 SUV는 디젤 SUV 동급 대비 더 저렴한 가격 메리트까지 있습니다.
내수시장 판매량에서 다소 위축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가솔린 SUV로 새로운 반전을 꾀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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