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 신승연(38)씨는 전세 계약이 만료돼 새로 이사할 집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위해 기왕이면 학교 근처로 옮길 생각입니다.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찾은 신씨. 신세대 엄마답게 “‘학세권’ 집으로 보여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학세권은 물론 의세권, 몰세권까지 3권을 갖춘 아파트가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의세권, 몰세권이 뭐지? 신씨는 신세대인 척하려다 망신만 당할 뻔했다며 겸연쩍게 웃습니다. 

요즘 ‘○세권’이라는 부동산 관련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재와 오빠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도 하네요. 지하철역, 기차역 등과 가까운 ‘역세권’은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랍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양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세권’을 알아봅니다.     

현대판 맹모(孟母)들은 ‘학세권’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학교+세권’을 뜻하는 학세권은 자녀 교육에 의욕이 강한 30~40대가 만들어낸 신조어랍니다. 자녀가 있는 부부들은 집을 고를 때 자녀의 교육환경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기 때문이죠.

따라서 학세권의 기본은 학교가 주거지와 인접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녀들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겠지요. 학세권은 또 유명 학원가가 조성된 곳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젊은 부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겠지요.

삶의 품격과 질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몰세권, 의세권, 숲세권, 공세권에 중점을 둡니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건강을 지키며, 자연경관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거죠. △몰세권(쇼핑몰 인근) △의세권(대형병원 인근) △숲세권(숲 인근) △공세권(공원 인근) 외에 산세권(산 인근), 호세권(호수 인근), 강세권(강 인근) 등의 신조어도 뜨고 있네요.

포켓몬고의 열풍이 만들어낸 신조어도 있답니다. 바로 ‘포세권’이지요. 또한 커피를 마시며 시간 보내길 좋아하는 이들은 ‘스세권(스타벅스+세권)’을 중요하게 여긴다네요. 어디 이뿐인가요. ‘맥세권(맥도날도+세권)’처럼 햄버거 배달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의 ‘벅세권(버거+세권)’도 생겨났답니다. 지금 당신은 무슨 ‘○세권’을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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