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비롯된 골판지 원지 파동으로 국내 골판지포장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진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판지원지 생산량의 약 8.9%를 담당하는 신대양제지 화재로 말미암아 국내 골판지원지 가격이 20~30% 크게 인상이 된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원지가격 급등과 원자재의 급격한 유출로 골판지포장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해외원자재 가격 변동 및 중국 내 스모그 감축 정책으로 인한 중국 제지공장 폐쇄가 원인이 돼 중국내에서 골판지 파동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국내산 원지의 수출급증 등으로 국내 원자재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조합은 올해 1~2월 기준으로 중국에 수출되는 폐지, 골심지 및 라이너지의 수출량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폐지는 27%, 골심지는 119%, 라이너지는 2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수출단가 역시 지난해 동월 대비 폐지 21%, 골심지 22%, 라이너 14% 등으로 크게 상승해 국내 원자재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해외 수출 유혹을 끊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합은 지난 1월 골판지 관련 3개 조합이 원자재 수출제한 동참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수출물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중국의 골판지원자재 조달을 위한 필요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원지의 폭발적 수출 증가와 국내 폐지(KOCC)자원 부족이 맞물려 골판지원지 생산업체에서는 원료재고량이 1~1.5일분에 불과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작성한 ‘골판지상자 표준 원가 계산서’에 따르면 골판지상자의 제조원가 중 골판지원지(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에 육박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골판지원지 가격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인상됨에 따라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 가격 연동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내 골판지포장 납품업체에서는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골판지상자 단가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원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납품단가를 현실화 시키지 못하는 골판지포장기업을 조사하고 있다.

조합은 “피해업체가 접수되는 대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6조의2(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에 따라 납품단가연동반영 조정신청업무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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