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스타트업 주식시장

혹시 KSM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스타트업 마켓(Start up-Mar ket)의 준말입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한국거래소(KRX)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1월에 개설했죠. KSM은 주식을 사고팔 수 있지만, 장외시장입니다. 거래소시장 밖에서 유가증권의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장 주식을 개별적으로 사고 파는 겁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상장 사다리 체계를 갖췄습니다. KSM의 비상장 주식들이 한단계 성장하면 코스넥으로 상장할 수 있습니다. 코스넥은 코스닥시장의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에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입니다. 이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닥, 코스피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됩니다. KSM이 코넥스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거죠.

하지만, KSM의 문이 열린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최근까지 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거래된 금액도 1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이달부터 전매제한 규제도 완화하려고 하지만 과연 얼마나 붐이 조성될지도 미지수입니다.

현재 KSM에는 43개의 건실한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이고 나머지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정책금융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산업진흥원 등에서 추천한 기업들입니다.

KSM이 활성화돼야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은 스타트업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사실 지난 4개월의 추세로 보면 KSM 시장에 대해 물음표가 달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여러 유인책을 쏟아 내고 있는 와중입니다.

예를 들어 1억4000만원 이상의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코넥스에 상장할 기회도 열어주고 한국거래소, 증권사, 은행 등이 조성한 80억원의 규모의 시딩(Seeding)펀드도 KSM 기업들에게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또 KSM에서 거래된 증권을 원칙적으로는 1년간 전매할 수 없던 제한도 없앴습니다. 마치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전매 기간 및 횟수 제한을 푸는 것처럼 KSM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KSM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다 꺼냈다고 봅니다. 이제는 시장이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와 미래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죠. 그동안 한국경제는 대기업 독식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압축성장의 배경 속에서 몇몇 대기업들이 정부의 육성지원책으로 고속 성장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혁신과 아이디어와 미래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KSM 시장을 강화하는 이유도 스타트업의 역할이 향후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의 핵심 축이라는 걸 인지해서 일겁니다. 제2의 애플을 꿈꾸는 한국의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주목할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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