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삶의 쉼표’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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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삶의 쉼표’를 찍자
  • 중소기업뉴스팀
  • 호수 2117
  • 승인 2017.04.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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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모임에서 워크숍을 통해 친목도 다지고 내년 모임의 방향을 잡는 행사를 열었다. 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는 H씨가 소유하고 있는 가평소재 별장 겸 연수원을 행사 장소로 추천했다. 넓은 잔디마당과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시설이 있는 펜션 스타일의 집이였다. 그런데 입구 간판에 적힌 이름이 ‘삶의 쉼표’였다.

행사 일정이 마무리 되고 저녁을 먹고 즐거운 환담의 시간이 이어졌다. H씨에게 이 펜션의 이름을 삶의 쉼표라고 지은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음악이나 글에는 쉼표가 있어요. 글에 마침표만 있고 쉼표가 없다면 너무 지루하고 문장이 길어지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요점을 파악하기조차 힘이 들게 됩니다. 만약 음악에도 쉼표가 없다면 금방 힘이 들고 숨이 막히고 말지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소중한 인생에 쉼표가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요. 100세 시대인 삶에서 더 멋진 인생,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반드시 쉼표가 있어야합니다!”

H씨의 생각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다른 더 큰 꿈이 있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이 그저 달리기만 하다가 중도 퇴직이나 정년을 맞으면 준비된 제2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살아간다는 것이 안타깝지요. 이 장소를 쉼 없이 뛰는 사람들을 위해 쉼의 장소로 제공하고, 퇴직자들에게 희망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계기를 만드는 명소로 개발하려고 합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기퇴직이나 은퇴를 ‘끝이나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은퇴라는 말이 영어로는 Retire인데 Re+tire 즉 ‘타이어를 바꿔 끼다’의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을 쉬고 다시 시작하라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새로운 출발의 휘슬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오래 쓴 PC가 고장이 나면 업무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회사에 수리를 의뢰한다. 이 경우 회사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리를 해준다. 그러나 직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을 때 이를 회사에 신고하기란 쉽지 않으며, 신고하고 싶어도 마땅한 경로가 없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는 관리되지 않고 쌓여만 가게 되고, 결국 우울증이나 과로사 같은 돌이키기 힘든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나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경제 10대 강국을 자처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국가가 됐고, 하루 40여명이 자살하는 ‘자살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다.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내는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로 일에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상력과 창의는 강제된 상황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유롭고, 기분이 집중된 상황에서만 몰입으로 창조가 탄생한다.

불안이 없고, 상상이 자유로워지는 환경과 즐거운 웃음이 존재할 때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일과 삶의 조화가 절대 필요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지금 당장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이름 붙혀진 작은 섬 청산도로 달려가 보자. 2007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그리고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음표뿐만 아니라 쉼표가 음악을 완성하는 것처럼, 때로는 삶에도 빈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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