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박명구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 이사장

▲ 박명구 이사장

“전국의 박물관, 홍보관, 과학관 등의 전시관·시설을 기획·디자인·설계하고 제작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기준이나 제도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업계 숙원인 관계 법률 제정이 임기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명구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시문화산업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여수 엑스포 전시관 등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만나고 있는 각종 박물관, 전시관 등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다”고 업계를 소개했다.

박명구 이사장은 이를 전시연출업이라고 칭했다. 전시회의 홍보부스 등 비상설 전시물을 제작·설치하는 전시장치업과 대비해 박물관 등의 고정적인 시설물을 연출·설치하는 업계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우리의 문화자산을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박물관을 만든다는 업계의 자부심과 사명감 역시 매우 강하다.

“우리의 역사·문화 자산을 비롯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지면 영구적으로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문화적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 성장, 문화수요 증가로 전시관, 박물관 등이 크게 늘어나고 학교에서도 체험·현장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연출업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에 비해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관련 법률이나 제도가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적이다.

박물관과 전시관 등의 설립은 무엇을 전시하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하는 콘텐츠를 고민해야하지만, 단순히 건물 건축 등 하드웨어에 부속된 하부 구조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

박 이사장은 “관련된 법률, 제도가 전무하고 표준산업분류에도 빠져 있다”면서 “예산 수립부터 입찰·발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관 등은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공공기관의 공공조달로 진행되고 있으나 관련 근거가 없다보니 예산 수립 기준이 모호하고 단가기준 역시 전무한 형편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전시 역시 실물모형 위주에서 영상 등 미디어와 VR 등 가상현실 체험으로까지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실물모형’이 들어가 있고, 입찰과 발주도 실물모형의 직접생산확인을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이 되고 있지만 이는 전시연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이와 함께 “전시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 콘텐츠 성격에 맞춰 기획하고 전시관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것이지만 단가기준이 없다보니 이에 대한 대가는 전혀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핵심적인 분야지만, 오로지 건축의 하부구조로만 취급돼 결국 제작비의 일부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고 체계적인 분야별 전문가 육성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박 이사장은 “기획, 디자인, 설계 등에 대한 댓가가 적정한 예산으로 발주될 수 있도록 임기 내에 업계의 숙원인 관계 법률을 마련하고 관련 제도와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중기중앙회의 콘텐츠위원회 등에 참여하며 중소기업 지원에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면서 “신임 이사장으로 이런 중기중앙회의 지원에 감사하며 업계 숙원인 관련 법령 제정 등에 있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조합 운영과 관련, “전임 이사장님과 업계 선배들의 노력으로 조합이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실무역량도 튼튼하다”면서 “취임 이후 위원회를 정비했고 이를 통해 위원회가 실제적으로 업계를 위해 발로 뛸 수 있도록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