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의 절반 정도는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하루 이상 임시휴무할 계획이지만, 대기업의 납품기한 엄수 등의 이유로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최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5월 1∼9일) 임시 휴무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54.0%가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인 2, 4, 8일 가운데 하루 이상 임시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시 휴무 계획이 없는 기업(30.4%)과 아직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15.6%)을 합하면 절반 가까운 46.0%에서 직원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못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평일뿐 아니라 공휴일에도 많은 중소기업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9일 대통령선거일에 쉬는 중소 제조업체는 절반인 49.6%에 그쳤다.  1일 근로자의 날은 휴무 비율이 65.9%, 3일 석가탄신일은 76.3%로 조사됐다. 5일 어린이날 휴무 비율이 88.9%로 가장 높았다.

연휴 기간 근무일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할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의 큰 타격’(29.2%) 때문에 휴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입주한 저장탱크 등 플랜트 제작 중소기업 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직원들이 쉬었으면 좋겠지만 기한 내에 물건을 납품해야 하므로 9일이나 11일 장기 휴가는 엄두를 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중소가전업체 대표도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직원들이 휴가를 가면 공장을 세울 수 없어 대체인력을 고용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중소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어린이날도 납기 때문에 일하게 됐다”면서 “대기업은 연휴라는데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아이와 함께 못 지내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중소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리조트나 백화점·마트 직원 등 연휴나 공휴일에 더 바쁜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도 황금연휴는 남의 얘기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상당수가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의 54.8%는 1일, 37.0%는 2일, 8.2%는 3일 휴무하겠다고 답변해 평균 휴무일수는 1.5일로 나타났다.

징검다리 연휴 임시 휴무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의 45.9%는 ‘유급으로 회사 전체 휴무’를, 37.8%는 ‘근로자별 연차활용’으로 직원들을 쉬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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