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지난 7월 전국의 500여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의 애로사항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판매애로, 인력부족, 자금난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이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위의 3가지 즉 판매난, 인력난, 자금난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로, 판매애로의 해결방안으로 공공구매의 지원, 단체수의 계약의 지속, 상설 전시판매의 활성화 등을 촉진시켜야겠다. 나아가 대기업으로부터의 종속과 영세성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수출과 해외시장 개척도 아울러 추진돼야 되리라 본다.
둘째로, 인력부족의 해결방안으로 먼저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인 특히 청년·대학생들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하다. 대기업만의 일방적 선호에서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선호하도록 홍보, 지원, 교육 등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되리라 본다. 요즘 TV에 중소기업 인력관련 홍보성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어렵게 취업을 한 젊은이와 동네 단골 구멍가게 노인과의 정겨운 대화이다.
“저 오늘 첫 출근해요”
“어떤 회사야?”
“조그만 회사에요”
“크기가 뭐가 중요해, 자네가 크게 키워”

中企人은 진정한 시대의 영웅
셋째로, 자금난의 해결방안으로 세율의 직접적인 인하와 더불어 기업부담금(4대사회보험 등)을 줄여나가는 정책도 필요하다. 또한 금융기관은 과도한 담보요구를 자제하고 신용대출의 확대, 대출연장 허용 및 한도를 늘려야한다. 나아가 내년도 중소기업관련 예산의 축소를 최소화하고 적어도 올해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판매난, 인력난, 자금난 외에도 기술개발, 정보화 등의 어려움도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과 정보화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판매난, 인력난, 자금난, 기술개발난, 정보화난 등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중소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기업가는 정말로 위대한 사람들이다.

‘장수기업’ 발굴·육성하자
왜냐하면 기업가의 이런 혁신적인 경영활동은 실업률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의 소득 증대, 지역발전의 선구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기업가를 드러커는 ‘영웅(hero)’이라 칭하고 있다. 영웅인 중소기업가를 국민들은 존경하고 사랑하고 우대하고 나아가 이들을 진정한 영웅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전쟁터에서 이긴 장군만 영웅이 아니라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을 성장·발전시킨 중소기업가야말로 이 땅의 진정한 또 다른 영웅들이다.
물론 기업가 역시 자발적으로 정도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사회와 국가발전에 항상 많은 관심과 애착심을 갖고 있어야한다. 나아가 중소기업가가 진정한 영웅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지식’과 ‘감성’의 중요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즉 늘 배우고 익히려는 마음의 자세와 더불어 종업원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국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직장을 만들어 ‘살 맛 나는 일터’를 조성하는 기업가야말로 진정한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
중소기업가를 영웅으로 인정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장수기업’의 발굴과 이들에 대한 포상을 들 수 있겠다. 제조중소기업의 공동화가 우려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정기간(예를 들면 30년 이상)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가를 발굴해, 이들에게 시상과 격려를 하고 이들의 사업장에 명패를 달아주는 것은 영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2004년에는 이런 진정한 영웅이 제대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새해를 손꼽아 기다린다.

남 영 호(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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